[한화솔루션 실적 명암]② 2년 반 만에 차입금 60% 급증···두드러진 CFO 빈자리
2020-09-15 05:25
화학-태양광-첨단소재, 한 지붕 세 가족 구조 탓에 역시너지 발생?
전연보 상무·서정표 전무·박승호 상무보 등 제각각 재무 담당 체제
전연보 상무·서정표 전무·박승호 상무보 등 제각각 재무 담당 체제
한화그룹의 화학·태양광·첨단소재 사업의 집합체인 한화솔루션이 탄생 8개월이 지났다. 방산 계열을 제외하면 사실상 핵심 사업을 한곳에 모아놓았기에 한화그룹 안팎에서도 한화솔루션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합병 이후 한화그룹이 예상했던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사업 방식과 문화가 다른 세 회사를 강제로 연결했을 뿐 서로 교류가 없어 사실상 역(逆)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단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없는 재무 부문이 역시너지를 입증하는 상황이다.
1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CFO 등 회사 전체의 재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상장사가 공식적인 CFO가 없더라도 재무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을 선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솔루션은 매우 특이한 경영조직을 가진 셈이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그룹 내 여러 인수·합병(M&A)으로 탄생한 '한 지붕 세 가족' 상태인 것과 연관이 깊다.
한화솔루션은 계열사 간 흡수합병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글로벌에셋(존속 법인)'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 법인)'로 분할하고, 올해 초 신설 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화학(한화케미칼)과 태양광(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 부문), 첨단소재(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 부문) 등 3개 사업이 한곳에 모인 구성을 갖췄다.
한 지붕 세 가족 형태인 것은 최고경영책임자(CEO) 인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합병 후 한화솔루션은 3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구영 부사장(화학 부문), 김희철 부사장(태양광 부문), 류두형 부사장(첨단소재 부문)이 각각 CEO를 맡아 소관 사업 부문을 지휘한다. 여기에 김창범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재무 부문에서는 김 부회장 같은 총괄 담당자를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각 부문마다 재무담당 임원이 존재한다. 전연보 상무(화학 부문), 서정표 전무(태양광 부문), 박승호 상무보(첨단소재 부문)가 그들이다.
전 상무는 한화케미칼에서 상무보·상무로 승진해온 화학 부문 재무담당이다. 역시 한화케미칼 출신인 서 전무는 2012년 독일의 태양광 제조업체 '큐셀'의 인수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박 상무보는 기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 부문 재무담당 임원이었다.
이력을 감안하면 모든 재무담당 임원이 그동안 맡아왔던 주력 부문만 책임지는 구조다. 각자 영위해온 사업·재무관리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보니 한 부문의 재무담당이 다른 부문을 종합해 아우르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총괄 재무책임자 없는 와중에 회사의 재무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한화솔루션의 전체 차입금 규모는 7조860억원으로 2017년 말 4조4174억원 대비 60.4% 늘었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을 따져봐도 3조2743억원에서 5조2506억원으로 60.36%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0.6%에서 170.5%로 50%포인트가량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도 32.4%에서 45.6%로 13.2%포인트 확대됐다.
차입금의 활용처를 사업 부문별로 나누기 어렵겠지만 상당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태양광 부문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부문에 대한 투자는 회사 전체적인 경영판단의 결과겠지만 급속도로 악화되는 재무지표를 제대로 총괄해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규모가 너무나 많이 늘어난 탓이다. 앞으로도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꾸준히 늘릴 가능성이 높은 한화솔루션 입장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CFO라는 직급이 없고, 부문별로 재무를 담당하는 재경부문장을 두고 있다"며 "CFO를 선임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합병 이후 한화그룹이 예상했던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사업 방식과 문화가 다른 세 회사를 강제로 연결했을 뿐 서로 교류가 없어 사실상 역(逆)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단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없는 재무 부문이 역시너지를 입증하는 상황이다.
1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CFO 등 회사 전체의 재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상장사가 공식적인 CFO가 없더라도 재무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을 선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솔루션은 매우 특이한 경영조직을 가진 셈이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그룹 내 여러 인수·합병(M&A)으로 탄생한 '한 지붕 세 가족' 상태인 것과 연관이 깊다.
한화솔루션은 계열사 간 흡수합병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글로벌에셋(존속 법인)'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 법인)'로 분할하고, 올해 초 신설 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화학(한화케미칼)과 태양광(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 부문), 첨단소재(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 부문) 등 3개 사업이 한곳에 모인 구성을 갖췄다.
한 지붕 세 가족 형태인 것은 최고경영책임자(CEO) 인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합병 후 한화솔루션은 3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구영 부사장(화학 부문), 김희철 부사장(태양광 부문), 류두형 부사장(첨단소재 부문)이 각각 CEO를 맡아 소관 사업 부문을 지휘한다. 여기에 김창범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재무 부문에서는 김 부회장 같은 총괄 담당자를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각 부문마다 재무담당 임원이 존재한다. 전연보 상무(화학 부문), 서정표 전무(태양광 부문), 박승호 상무보(첨단소재 부문)가 그들이다.
전 상무는 한화케미칼에서 상무보·상무로 승진해온 화학 부문 재무담당이다. 역시 한화케미칼 출신인 서 전무는 2012년 독일의 태양광 제조업체 '큐셀'의 인수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박 상무보는 기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 부문 재무담당 임원이었다.
이력을 감안하면 모든 재무담당 임원이 그동안 맡아왔던 주력 부문만 책임지는 구조다. 각자 영위해온 사업·재무관리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보니 한 부문의 재무담당이 다른 부문을 종합해 아우르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총괄 재무책임자 없는 와중에 회사의 재무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한화솔루션의 전체 차입금 규모는 7조860억원으로 2017년 말 4조4174억원 대비 60.4% 늘었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을 따져봐도 3조2743억원에서 5조2506억원으로 60.36%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0.6%에서 170.5%로 50%포인트가량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도 32.4%에서 45.6%로 13.2%포인트 확대됐다.
차입금의 활용처를 사업 부문별로 나누기 어렵겠지만 상당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태양광 부문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부문에 대한 투자는 회사 전체적인 경영판단의 결과겠지만 급속도로 악화되는 재무지표를 제대로 총괄해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규모가 너무나 많이 늘어난 탓이다. 앞으로도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꾸준히 늘릴 가능성이 높은 한화솔루션 입장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CFO라는 직급이 없고, 부문별로 재무를 담당하는 재경부문장을 두고 있다"며 "CFO를 선임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