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이 죄' 한순간의 실수로…조준기 대표부터 크리스 에반스까지

2020-09-14 08:11
불법 성인물, 신체 일부 찍힌 게시물 등 게재됐다가 비난·망신
조 대표는 유서형식 글 올리고 극단적 선택…결국 9일 사망

[사진=연합뉴스/ 조준기 SNS]
 

진짜 한순간의 실수다. 평소 즐기던 SNS에 사진 하나, 영상 하나 잘 못 올렸다가 극단적인 선택부터 망신살까지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에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영상이 포함돼 올라왔다. 해당 글은 얼마 뒤 삭제됐으나 이미 퍼진 뒤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업체 측은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해당 영상을 올린 이는 조준기 대표였다. 조 대표는 "금일 양떼목장 게시물을 직접 올린 당사자이기도 하다. 변명치 않겠다. 영상을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 대해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으로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 영상에 포함된 인물은 모두 동성"이라고 해명한 뒤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과문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됐고, 조 대표는 지난 1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나 때문에 이유 없이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 한다.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다"며 유서 형식의 글을 올린 뒤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발견됐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조 대표는 지난 9일 사망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SNS에 성인물이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지난 6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남구을) SNS에 외국 성인물 페이스북 계정의 게시글이 공유됐다가 10분 뒤 삭제됐다. 이에 박 의원 측은 "새벽에 성인 동영상이 공유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서둘러 삭제했고 해킹에 의한 것인지, 단순 실수인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의원 본인이 아니라 보좌진이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의원실 측은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했지만 '의원 본인이 아닌 보좌진이 관리하고 있다' '해킹인지 실수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적절치 않은 해명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사과가 먼저였어야 했다"고 맹비난했다. 

해외도 예외 없다. 최근 마블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도 비슷한 실수로 큰 망신을 당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크리스 에반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들과 게임을 즐기는 영상을 올렸다가 중요 신체 부위가 노출돼 바로 삭제했지만 인기 스타답게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졌다.

현재까지 크리스 에반스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동료 배우 마크 러팔로는 "친구야.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에 그것보다 자신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일은 없을 거야. 봐. 희망이 있어"라는 유쾌한 글로 그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