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로 끝난 아시아나 M&A에 남은 과제 산적

2020-09-14 07:52

[사진=아시아나 제공]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공식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과제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직개편, 자회사 분리 매각 등 전반적인 산업 구조조정과 HDC현산과의 계약금 소송 등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M&A 무산에 따라 채권단과 함께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 등 총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과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획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기 위한 경영쇄신과 자구계획을 지속하는 한편 노선 조정, 내부 원가 절감, 조직개편 등을 통해 비용 절감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를 먼저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유력 검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와 IT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예약·발권업체인 아시아나세이버, 금호리조트 등 총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산과의 소송도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작업과 함께 HDC현산을 상대로 한 2500억원 규모의 계약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을 준비한다. HDC현산은 그간 아시아나항공 측이 실사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인수 무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논리를 토대로 계약금 중 일부라도 돌려달라는 소송을 조만간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 측에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노딜이 결정된 지난 11일 공시에서 유상증자 결정과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며 이번 M&A 무산의 이유를 현산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업결합신고 완료 등 거래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됐음에도 불구하고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거래종결 기한 내 유상증자대금 납입의무를 미이행했다"며 "신주인수계약 제8조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