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로 화학소재 개발 ‘다국적 어벤저스’ 결성

2020-09-13 11:00
11일 LG사이언스파크서 토론토대, 맥마스터대·佛토탈사 등과 컨소시엄 결성

LG그룹이 다국적 기업들과 공조해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화학소재 개발에 나섰다.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 11일 캐나다의 토론토대학교와 맥마스터대학교, 프랑스 에너지·석유회사 토탈(Total)과 함께 'AI 기반 소재 개발 컨소시엄(A3MD, The Alliance for AI-Accelerated Materials Discovery)'을 결성해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A3MD는 AI를 활용한 소재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학계·산업계 파트너가 함께 참여하는 세계 최초 AI 연합이다. LG는 창립 멤버로 참여해 선행기술 확보와 소재 분야 AI 석학 등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컨소시엄은 '친환경 촉매'와 '차세대 광학소재' 개발을 목표로 다양한 AI 모델링 및 자동화 실험 플랫폼 구축 등을 진행한다.

보통 석유화학 공정에서 뽑아내는 에틸렌과 같은 화합물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로부터도 생산할 수 있다. 이때 화학반응을 유도하는 촉매를 머신러닝과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설계하는 것이 A3MD의 목표다. 또한 전기를 빛으로 변환하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와 같은 차세대 소재도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과 AI 모델링 등을 통해 개발기간을 앞당기고 발광소재 등으로 활용도를 넓힐 수 있다.

실제로 기존의 소재 연구는 신규 소재 발굴 뒤 이를 합성하고 검증 과정을 반복해야 해 신소재 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AI 기술을 소재 개발에 적용하면 소재 물성에 대한 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반복 실험을 거쳐야 하는 기존 연구보다 개발 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소재 정보학, 계산 화학 및 로봇을 이용한 대규모 실험 자동화 분야의 AI 권위자인 토론토대 테드 사전트와 알란 아스푸루구직, 맥마스터대 드루 히긴스 등 세계적 교수진이 참여한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인 토탈도 산업계 파트너로 참여한다.

A3MD는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 등을 통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성된 데이터와 알고리즘과 같은 성과를 공유하고 AI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포럼, 기업 인턴십 등으로 교류를 늘릴 계획이다.

배경훈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은 “LG는 화학소재 분야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글로벌 AI의 선두 주자들과의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내외부 AI 역량을 확보하고 우리 주변의 난제들을 해결함으로써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 사이언스 파크.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