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핀테크 동맹에 박차…IT·이통사 손잡고 '디지털 전환' 속도

2020-09-12 21:59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핀테크 동맹에 주력하고 있다. IT 기업은 물론 이동통신사와 잇따라 손을 잡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각 사가 마련한 화상회의실에서 전자서명을 통한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오픈 API 연동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 맞춤 디지털 금융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등 혁신사업 발굴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첫 번째 공동사업으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내 대출 한도' 서비스에 우리은행 비대면 대출상품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 비대면 대출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조회한 후,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인 '우리WON뱅킹'으로 접속해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디지털 마케팅을 공동 추진하며 △비대면 대출 모집 서비스를 위한 관련업무 위수탁 △금융·플랫폼 융합 서비스 개발 및 협업 확대 △양사의 신규고객 유치 등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KT와 금융·ICT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협업을 통해 금융과 이동통신 결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합작투자법인(JV)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 역시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SK텔레콤과 손잡고 공동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는 등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또한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와 함께 MVNO(알뜰폰) 사업인 리브모바일을 내놓았다.

[사진=우리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