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GGGF] “앱노멀 시대, AI·빅데이터는 이미 우리 일상...그다음 준비해야”
2020-09-10 17:10
“이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은 우리의 일상에서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한국이 미래 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0 GGGF)’ 이튿날 행사에서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말이다.
행사의 주제이자 우리의 당면 현실이기도 한 ‘스몰 체인지 딥 임팩트, 앱노멀 시대의 도래’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전문가들, ‘앰비언트 AI’ 등 앱노멀 시대 해석하는 신개념 공유
이날 스페셜 섹션의 강연자로 나선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앰비언트 AI 시대’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이에 대비할 것을 주장했다. 즉,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AI를 접하게 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그는 “앰비언트 AI 시대가 도래하면 AI가 병원,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팜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까지 활용될 수 있다”며 “업종을 넘어서 서로 협업하고 연구한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셜 섹션의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깁슨 비들 넷플릭스 전 제품관리 부사장도 이들 기술의 구체적 이용 사례와 향후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전 세계 2억명이 넘는 사람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비들은 “고객에게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결정에 반영한 게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이라며 “지금도 넷플릭스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연단에 오른 이스라엘의 컴퓨터공학자 리오르 조레프 전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은 AI와 빅데이터 등으로 인해 집단지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개념을 포함하는 세 번째 지능 ‘네트워크지능(NQ)’이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레프 전 부사장은 “지능(IQ)과 감성지능(EQ)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위해선 NQ라는 세 번째 지능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은 모두 지능에 관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NQ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언택트 아닌 ‘디지털 콘택트’ 시대 앞당겼다”
3섹션 클라우드와 4섹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서는 각 주제별로 구체적 일상화 사례와 성장 방안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3섹션의 첫 강연자로 나선 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기술혁신단장은 “코로나19 확산은 언택트(Untact)가 아닌 ‘디지털 콘택트(Digital Contact)’ 시대를 앞당겼다”며 우리 시대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또한 한 발 더 나아가 앞으로는 디지털 콘택트 기술은 ‘디지털 온디맨드(On-Demand : 언제 어디서나 고객 요구에 맞춘 주문형 서비스)'를 통해 한층 더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단장은 “코로나19는 디지털 대면·디지털 접촉을 증폭시킨 직접적 계기가 됐다”며 “이에 대한 필요충분조건인 클라우드는 지금도 진화 중으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클라우드 전문가인 윤석찬 AWS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상무)도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AI, 로봇 등 차세대 산업들은 클라우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클라우드가 미래 산업에 뛰어들려는 기업과 스타트업에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 GGGF의 피날레를 장식한 4섹션에서는 이경엽 스페이스워크 최고기술경영자(CTO), 김기환 SK플래닛 데이터사이언티스트, 김용진 서강대 교수(전략기획부원장), 조너선 첸 파이낸셜노트 CTO,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이 강연자로 나서 기업들이 AI 등을 바탕으로 DX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첸 CTO는 “인터넷 혁명 이후 정보의 전달이 ‘더 멀리 더 빠르게’를 중심으로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의 범위가 지역에서 전 세계로 확장된 것으로, 디지털 전환이 모든 것을 바꾸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