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4년 연속 노동절 이후 하락세···테슬라도 못 피해갔다

2020-09-09 11:05
노동절 다음날 8일, 다우 2.25% S&P500 2.78% 나스닥 4.11% 떨어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S&P500지수‧다우지수가 주저앉으며 장을 마감했다. 4년 연속 뉴욕증시는 노동절 다음 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노동절 다음 날인 3일 다우지수가 1% 떨어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전장보다 내린 각각 20.19p(0.69%), 88.72p(1.11%)로 거래를 마쳤다. 2018년과 2017년 역시 노동절 다음 날 모든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32.42p(2.25%) 떨어진 2만7500.89, S&P500지수는 95.12p(2.78%) 하락한 3331.8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65.44p(4.11%) 큰 폭으로 떨어진 1만847.69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 미국 매체 CNBC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0% 이상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돋보이는 건 테슬라‧애플 등 최근 승승장구하던 종목의 폭락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는 이날 21.06% 폭락했다. 테슬라는 지난주 S&P500지수 편입에 실패해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의 경쟁자로 꼽히는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는 40.79% 급등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가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하고 니콜라의 ‘배저’ 트럭을 설계 제조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공개 일정을 발표했지만 6.7% 떨어지고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5.4%), 아마존(-4.4%), 페이스북(-4.1%), 구글 모회사 알파벳(-3.7%)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급락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한몫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디커플링’을 선언했다. 중국 역시 자체적으로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7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일부 국가가 일방주의와 안전을 핑계로 선두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와 애플에 매수세를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 주식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 보유 잔액은 36억 4349만 달러(4조 3346억 원), 애플은 19억 3994만 달러(2조 3079억 원)였다. 7일 보유 잔액은 테슬라 38억 7968만 달러(4조 6172억 원)로 주말을 제외한 하루 사이 2826억 원이 투입됐다. 애플은 20억 2101만 달러(2조 4052억 원)로 보유 잔액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해외 주식의 경우 거래 후 결제되고 데이터를 받는 과정과 시차를 고려하면 반영 날짜와 조회일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