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진단키트 다시 뛰나] K진단키트 수출량 코로나 재확산에 반등

2020-09-09 08:00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한국형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재확산하면서 진단키트의 지난달 해외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진단키트 기업들이 3분기에도 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금액 잠정치는 9306만 달러(약 1106억4834만원)로 전년 대비 1980% 늘었다. 지난 7월 수출금액이었던 6756만 달러(약 803억2884만원)와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지난 4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5~7월에는 주춤했다. 특히 7월엔 4월 대비 49% 수준까지 조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진단키트 수출금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부 유럽국가들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피크였던 지난 3~4월 수준으로 다시 늘어나면서다. 스페인은 지난달 27일 9658명, 28일 9779명 등의 일일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3~4월 고점을 넘었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 현재 52만여명을 기록했다. 프랑스도 지난달 28일 7379명이 신규 확진되면서 3~4월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터키와 이탈리아 등도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이상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지난 7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646만명으로 가장 많고, 2위 인도가 420만명, 3위 브라질은 41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747만6570명이며, 89만6371명이 사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페인, 프랑스 등의 일별 확진자 수 그래프는 완벽한 U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증가했던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누적 지역별 비중이 남미와 유럽시장에서 각각 17%, 29%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국가들의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확산세는 국내 기업들의 진단키트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올가을 독감 유행이 시작되면 코로나19 유행이 겹쳐 진단키트 사용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기업들은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한 진단키트를 속속 내놓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선두주자인 씨젠은 독감 등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제품을 이달 중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바디텍메드는 지난달 한 번의 검체 채취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판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으며, 젠바디는 지난 7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았다.

선 연구원은 “다들 2분기가 고점이었다고 생각했으나, 이제 옥만 남은 진단기업들의 3분기 수출금액은 2분기 대비 크게 조정받지 않을 것”이라며 “9월의 통관데이터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