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이 패티 굽고 서빙…‘노브랜드 버거’의 새로운 시도

2020-09-08 16:31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 오픈…모닝 메뉴 등 신메뉴 테스트베드 매장
코로나19로 외식업계 생사 기로…정용진 부회장, 미래형 매장 ‘승부수’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 8일 고객이 서빙 로봇에서 음식을 픽업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정용진 버거’로 유명한 노브랜드 버거가 빵·패티 자동조리 장비와 서빙 로봇을 도입한 미래형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가 생사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던진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을 찾았다. 미래 콘셉트를 담은 이곳은 빵과 패티를 자동으로 조리하는 장비와 포장 고객을 위한 서빙 로봇을 갖췄다. 또 신메뉴를 가장 먼저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그니처 매장이다. 규모도 330㎡(100평)로 노브랜드 버거 매장 중 가장 크다. 좌석은 총 70여석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앞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쉬웠다. 점심시간 전임에도 대기 줄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장 방문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니 무인 발열 체크와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이뤄졌다.

매장 진입 후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픽업존A’였다.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매장 내에서 고객과 직원의 접촉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픽업존에서 서빙 로봇이 음식을 전달한다. 로봇 상단에 위치한 화면에서 주문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서빙 로봇은 노브랜드 버거 운영사인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했다.

픽업존A는 포장 고객만을 위한 공간이다. 역삼역 인근은 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이날 매장엔 버거를 포장하기 위한 회사원들이 주를 이뤘다.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로봇이 서빙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직원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 안심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픽업존A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매장 식사 고객들을 위한 자리와 햄버거 자동 조리장치가 보였다. 햄버거 핵심 재료인 빵과 패티가 키오스크 주문 순서와 메뉴 종류에 맞춰 자동으로 조리됐다. 균일한 화력과 시간으로 번과 패티가 조리됨에 따라 맛 표준화를 이뤄냈고, 식품 위생의 안전성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의 설명이다. 이 장치도 신세계푸드가 자체 기획하고 만들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서빙 로봇과 햄버거 자동 조리 장치 모두 신세계푸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완성했다”며 “로봇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해외 로봇에 비해 제조 가격을 상당 부분 낮췄기 때문에 추후 다른 매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빙 로봇의 경우 현재는 픽업존 내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근거리 배달에 이용될 예정이다.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 패티·빵 자동 조리 장비. [사진=조재형 기자]


햄버거 자동 조리 장치 옆에는 픽업존B가 위치했다. 내점 고객이 음식을 직접 받는 곳이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기계에서 직접 받아 마실 수 있다. 음료가 부족하면 언제든 리필 할 수 있었다.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는 다른 매장에선 팔지 않는 아침 메뉴 등 신메뉴도 선보였다. 아침 메뉴는 오전 7시30분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소시지 에그 치아바타 샌드위치’, ‘햄 에그 치아바타 샌드위치’, ‘햄 에그 샐러드 치아바타 샌드위치’ 등 3종을 커피와 함께 3000~4000원대에 먹을 수 있다. 도우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 등 각종 재료를 넣고 바삭하게 구워낸 칼조네, 샐러드 3종도 신메뉴로 추가됐다. 역삼역점은 신메뉴의 테스트베드 매장이 될 것이라는 게 신세계푸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은 자동화, 비대면, 가성비 등의 콘셉트를 고객들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현한 시그니처 매장”이라며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매장 셰프투고와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객이 8일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