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뛰어든 강남 김여사] 강남PB "코스피·미국 증시 상승 여력 충분... 2차전지, BBIG 더 간다"
2020-09-08 00:10
자산가들의 재테크 자문에 응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 강남 3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코스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국내 주식은 물론 미국 증시 역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본지가 강남 3구 PB 43명에게 하반기 유망국가의 증시와 섹터에 관해 물었더니 43명 중 19명은 한국 주식을 꼽았다. 응답 인원의 44%가 국내 주식이 유망하다고 본 것이다.
나머지 13명(30%)은 미국 주식, 8명(18%)은 중국 주식을 유망 투자처로 봤다. 국내 증시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주식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연초 이후 8월 말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 주식 결제 대금(매수+매도액)은 약 124조원(149억 달러)에 이르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MAGAT(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테슬라)’ 등 미국의 우량주와 중국의 반도체 관련 종목에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 SK증권 압구정 PIB센터 PB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며 "4차산업 시대의 주도국으로 IT 등 성장주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남 PB들이 꼽은 강남 주부들의 인기 종목은 국내 대형주다. 지난 3월 이후 증시에 입성한 강남 주부들 대부분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IT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PB들은 앞으로도 대부분은 국내외 우량 성장주 투자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저성장 시대가 굳어지면서 성장주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도 주식시장의 자금 유입 요소로 꼽혔다. 갈 곳 없는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거기다 증시 유동성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 비중이 커졌고, 적극적인 직접투자 성향으로 당분간 주식시장의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설문에 응한 한 PB는 "주식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직접투자에 관심 없던 대부분의 고객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며 "금융상품보다는 투자자들이 PB와의 상담을 통해 직접투자에 나서고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은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PB들은 향후 유망 섹터로는 2차전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5G 관련 업종을 꼽았다. 9명이 2차전지, 6명이 BBIG, 5명이 5G를 추천하면서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대부분 코로나 이후 주요국이 5G 등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시행하면서 인터넷, IT·반도체, 바이오 업종이 당분간 주도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B는 "최근 유동성에 정부의 뉴딜펀드 조성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BBIG 관련 종목들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종목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섹터, 기업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