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왜]달러 힘 빠지고 中경제 회복되니

2020-09-08 06:00
7월 이후 달러당 6위안대 진입
2분기 반등에 위안화 강세 전환
美 코로나·경제 악화 달러 급락
外人 보유 채권 21개월째 증가

[사진=중국신문망]


지난 7월부터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확인된 이후다.

최근의 위안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미·중 경제가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내 외자 유입도 지속되는 중이라 당분간 더 절상될 공산이 크다. 중국 외환 당국의 개입과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가 향후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다.

◆경기 반등 확인되자 강세 전환

올해 초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8위안대에서 시작됐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7위안대로 올라섰다.

최고 7.16위안까지 치솟기도 하는 등 7위안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7월 들어 6위안대로 내려앉았다. 환율이 떨어지는 건 통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인 게 원인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1분기 -6.8%까지 추락했던 경제 성장률이 2분기에 3.2%로 반등했다.

주요 경제 지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1로 해당 수치가 발표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역내·역외 환율이 모두 달러당 6.82위안 벽을 허물며 지난해 5월 9일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뒤 6.83위안대에서 횡보 중이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면서 경제도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2분기에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한 게 위안화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강세의 또 다른 요인은 달러 가치 급락이다. 일반적으로 달러와 위안화 가치 추이는 역방향으로 향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5월부터 달러인덱스(DXY)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DXY는 지난달 말 92.37까지 하락했다. 지난 201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 수석연구원은 "Fed가 천문학적으로 달러를 풀면서 가치가 급락했다"며 "달러인덱스가 떨어지면 위안화를 포함한 비(非)달러 통화 가치가 절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자산 매력에 외자 유입 지속

중국 자본시장 내 외자 유입이 지속되는 것도 위안화 절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 된 미국의 경제가 수렁에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중국 증시 및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8월 28일 기준 미·중 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는 230bp(1bp는 0.01%)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다.

당연히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8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채권은 약 2조4600억 위안어치다. 전월보다 1177억 위안 늘었다. 벌써 21개월 연속 증가세다.

그 중 국채가 1조6000억 위안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달러로 중국 증시와 채권 시장에 투자하려면 먼저 위안화로 환전해야 한다. 시중에 풀리는 달러가 많아져 가치가 떨어지고 반대로 위안화 가치는 올라간다.

가오산원(高善文) 안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로 위안화 표시 자산의 매력이 높아져 외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외자 유입이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왕춘잉(王春英)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금융·자본시장 개방 정책 효과로 위안화 자산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외자 유입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