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 정부‧민주당 원망, 배신감’ 발언 파장에 “얄팍한 갈라치기 말라”
2020-09-06 18:06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변함없는 충정"
앞서 이 지사는 지난 5일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선별지급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으나, 당정청이 선별지급으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 지사가 문 정부에 불만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대통령과 정부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중도나 강성 진보를 끌어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 지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조금 전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정세균 총리가 ‘고용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저소득층 등 피해가 크게 발생한 계층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며 “지금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나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다. 이는 변함없는 나의 충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지원책이 국민에게 신속하게 파고들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집행을 지휘해 나갈 것이니, 보수언론은 더 이상 나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위기에 처한 우리 국민들 삶의 무게를 함께 덜고 일어서기 위한 것이라면, 선별 지급 기준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버티고 있는 그 무게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그리고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그 원망과 분노는 어떻게 감싸 안고 가야할 지, 1370만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 최고 책임자로서 지금도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