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보이던 서울 골목상권, 코로나 2차 확산으로 충격파 곱절 우려

2020-09-07 08:00
인사동·방배동 등 주요 상권, 3월서부터 V자 반등

인사동 골목상권. [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올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서울 골목상권이 6월에 접어들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8월 들어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거세지면서 골목상권에 곱절의 충격파가 미칠 전망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상권인 인사동과 방배동은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통한 국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상권이 얼어붙은 모습을 유지하다 3월을 기점으로 회복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 인사동 상권 일평균 유동인구는 △1월(12만2000여명) △2월(10만2000여명) △3월(8만7000여명) 순으로 점차 감소했다.

그러나 3월을 기점으로 △4월(10만3000여명) △5월(11만400여명) △6월(12만700여명) △7월(12만9000여명) 증가 추세를 보였다.

상권의 매출도 3월을 기점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분석한 결과 6월 인사동 상권 내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은 21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종로구 평균 매출액 1799만원과 비교해 381만원 높은 금액이다. 또한 약 1600만원 매출을 기록했던 3월보다 약 580만원 높은 금액이다.

카페골목으로 유명한 방배동 상권 역시 3월에 크게 꺾였다가 4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방배동 상권의 월별 유동인구는 1월 7만5523명에서 2월 6만8809명, 3월 6만3607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 7만2665명, 5월 8만187명, 6월 8만50명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코로나19 공포는 일상을 바꿔놨다. 직종을 불문하고 재택이 일상화되면서 외식과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특히 8월 코로나 2차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골목상권에 충격이 곱절로 올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봄보다 위기"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올 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상권, 즉 오프라인 매장은 큰 피해를 입었는데 특히 명동, 인사동과 같은 관광상권은 그 타격이 더 컸다"며 "그러나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잦아들며 오프라인 매장은 7월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잦아들던 코로나19 확진자가 8월 들어 다시 증가하며 안정을 찾던 오프라인 매장들은 다시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골목상권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한 우울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요식업·유흥업은 큰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도 "단기적으로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인한 어려움은 굳이 논의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언택트 문화 발전으로 인한 리테일 상가들의 몰락이 가속화되면서 속칭 로데오 거리들은 더이상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요식 업종의 경우, 배송·배달 서비스 강화로 인해 소형 물류 거점·배송 거점 등에 대한 신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면서 기존 유동인구 및 소비량 등으로 추정하는 임대료 산정이나 상권분석 방식에서 큰 변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