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원전 건설 '박차'…코로나 경제 충격 대응

2020-09-04 11:08
中, 하이난·저장 신규원전 승인…"청정에너지+고용창출" 두 마리 토끼 잡기
원전 발전량 4.88%로 미미…2025년까지 매년 6~8기 원전 건설 계획

중국 원전사업. [자료=신화통신]


중국이 12조원 넘는 투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승인했다. 대기오염을 예방하고 청정에너지 사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대량의 고용 효과를 유발하기 위함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하이난(海南)성 난창(南昌) 2기 원전 사업과 저장(浙江)성 싼아오(三澳) 1기 원전 건설 사업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두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총 유효 투자액만 700억 위안(약 12조원)이 넘어 거대한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도 했다. 

회의는 신규 원전을 적극 건설하는 건 유효 투자를 확대하고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난창 2기 원전사업에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 1호(華龍一號)’ 이 도입된다. 싼아오 1기 원전의 경우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첫번째 원전 사업이라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승인을 지난 2016년 중단했다가 지난해 약 3년 만에 재개했다. 이로써 지난해 광둥성, 푸젠성, 산둥성 신규 원전 사업이 착공에 돌입했다. 

중국원자력산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중국 전체 원자력 설비용량은 48.74GW로,  전 세계적으로 미국, 프랑스에 이은 3위다. 특히 승인 또는 건설 중인 원전 설비용량은 17GW로, 세계 1위다. 

지난해 중국 전체 원전 발전량은 34.81GW로, 전년 대비 18% 이상 늘었다. 하지만 중국 전력 발전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에 불과하다. 반면 화력발전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최근 친환경 위주로 에너지 소비구조 전환을 모색하는 한편,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해 투자와 고용을 살리기 위해 신규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협회는 올해 말까지 중국의 총 원자력 설비용량이 52GW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서 예상한 목표치(58GW)에 못 미친다. 하지만 중국은 2025년까지 매년  6~8기 원전을 건설해 총 원자력 설비용량을 70GW까지, 그리고 2035년까지 200GW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