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성공’ 中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줄줄이 개최

2020-09-04 11:28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 베이징서 4~9일 개최
中최대 무역박람회 캔톤 페어 6월 온라인으로 열려
국제수입박람회는 美 대선 직후 11월 개최 예정


중국 수도 베이징 올림픽공원 국가회의센터와 공원광장에서 ‘제8회 중국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가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국가급 대형 행사가 오프라인으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대규모 행사를 줄줄이 개최하면서 ‘코로나 방역 성공’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 오프라인 1200개 기업 참가

4일 중국 인민일보 등 다수 관영 언론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 개막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상 축사를 하고, 한정(韓正) 부총리가 직접 현장 축사를 한다. 이 박람회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라 무게감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앞서 지난 6월 127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선호 분위기 속에서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업체 간 상담을 진행하는 등 방식이 도입됐다. 

그런데 최근 중국내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진정되면서 이번 박람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글로벌 서비스, 호혜공존'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48개국이 참가하며, 온라인 약 900개, 오프라인 약 1200개 기업이 참가한다.

앞서 전날 왕빈난(王炳南)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박람회 개최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는 중국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의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경제 개방과 다자무역주의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2020년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 전시장 ]

◇11월 개최 예정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習 직접 주관할 듯

중국은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를 시작으로 대규모 국가급 행사를 잇달아 열고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홍보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행사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중국국제수입박람회’인데, 시 주석이 3년 연속 행사를 주관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국제수입박람회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2018년 중국이 개방 의지를 전 세계에 표명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11월 열리는 박람회 개최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지만, 지난 5월 중국 상무부는 11월 5~10일 개최를 확정했다. 

베이징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 1, 2회에 이어 이어 올해도 시 주석이 국제수입박람회를 주관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본래 중국에서는 대형 국가 행사의 경우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가며 행사를 주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고조되는 미·중 갈등 속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과시하고, 중국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시 주석이 직접 나설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국제적 영향력을 과시하기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