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도시탈출] ②텅 비는 도심...상업용 부동산 위기감
2020-09-04 08:01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도심은 비어가고 있다. 도시를 채우는 사무용 빌딩, 호텔, 쇼핑몰이 텅텅 비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근로자들은 도심 사무실로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일하고 소비자들은 도심 쇼핑몰을 찾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은 관광을 떠나는 대신 집 주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최고 번화가 맨해튼의 풍경도 달라졌다. 봉쇄령이 풀린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직장인관 관광객, 쇼핑객을 잃은 맨해튼의 모습을 썰렁하기만 하다고 블룸버그는 최근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숙박업과 소매업에서 발생하는 위기의 심각성뿐 아니라 도시 상업용 부동산 전반이 큰 압박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는 미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13%에서 2022년 중반 18%까지 꾸준히 상승한 뒤 2022년 하반기부터 차츰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제공업체 트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미국 내 CMBS에 묶인 호텔 대출 가운데 4분의 1일 30일 이상 연체됐다. 소매 대출의 연체율도 15%에 달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무디스인베스터스는 미국 내 CMBS 가운데 543억달러 이상이 지불 연체로 인해 대출 구조조정 전문가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집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320% 증가한 수치다.
대출 구조조정 전문가에게 넘어간 대출은 조정이나 압류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기 침체가 오래되면 그 비율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 채권 보유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웰스파고의 리 오버바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부동산과 CMBS 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라며 위기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