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날아가" 태풍 '마이삭' 경로는?...3일 부산→강릉 할퀸다
2020-08-31 00:01
필리핀에서 시작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일본을 거쳐 다음주 중반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태풍 마이삭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제8호 태풍 '바비'와 달리 '역대급 강풍'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45m로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밤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을 거쳐 9월 1일 오전 9시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170m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삭은 3일께 부산, 울산, 경주, 포항 부근을 지나 강릉 동남동쪽 약 90㎞ 해상에서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측된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7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시속 35㎞의 속도로 북북동진해 4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 강도는 순간 최대풍속에 따라 중(25~33m), 강(33~44m), 매우강(44~54m), 초강력(54m 이상) 단계로 운영된다. 중에서는 지붕이 날아가고, 강에서는 기차가 탈선되는 등의 피해가 나올 수 있다. 매우 강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도 날아가는 위력이다. 최고 단계인 초강력은 건물을 붕괴하는 위력을 가졌다.
우리나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이날 낮부터 비가 오겠다. 경북 동해안에는 적게는 20㎜, 많게는 6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도와 전라도에 10~5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동해안에서는 바람이 마찰이 적은 바다 위를 따라 길게 이동하면서 너울에 의한 파도가 높게 일겠다. 이날 밤부터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서부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가장 높은 확률로 태풍은 제주도와 부산, 울산, 경주, 포항, 강릉 부근 경로를 따라 북상하겠다. 다만 주변 기압계에 따라 아직은 이동경로가 유동적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하지만 기상청은 "태풍이 어느 경로를 따라 북상하더라도 우리나라는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