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술 이제 그만" 체내서 분해되는 의료기기 나왔다

2020-08-29 11:08
고려대 구자현 교수팀, 생분해성 무선 약물전달 플랫폼 개발... '사이언스 어드밴스' 게재

고려대 의공학연구팀이 필요한 약물을 체내에 전달한 후 녹아 사라지는 의료기기 플랫폼을 개발했다. 의료기기가 몸속에 남아서 일으키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고려대에 따르면, 바이오의공학부 구자현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강승균 교수, 노스웨스턴대 최연식 박사, 일리노이대 김성봉 박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체내에서 1~2주 동안 저용량 약물을 직접 전달한 후 사용이 끝나면 수개월에 걸쳐 몸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전자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의료기기는 체내에서 무선으로 작동할 뿐만 아니라 사용이 종료된 후 몸속에서 녹아 흡수되기 때문에 별도의 제거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반복적인 통증 치료나 주기적인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주사주입형 약물 전달보다 적은 약물을 필요 부위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추가 수술 없이 반복적인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난 뒤 의료기기를 제거하지 않아도 돼 관련 수술과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이번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연구진은 초박막형 실리콘과 유연성을 갖춘 생분해성 고분자를 개발했다. 두께가 5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매우 얇아 체내에서 안전하게 분해된다.

연구진은 이번 의료기기 기술이 당뇨병, 통증 치료, 암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구자현 교수는 "생분해성 전자의료기술과 무선통신을 결합한 의료기기를 개발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약물 전달 시대가 열렸다. 기존의 약물사용량 대비 소량의 약물로 필요한 부위에 직접 전달하여 암 치료 등에서 발생하는 약물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고, 효과가 빠른 비대면 의료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몸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전자의료기기.[사진=고려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