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하는 고령화… 고령화지수 20년 만에 3.5배 상승
2020-08-28 12:01
유소년 부양비 17.6로 감소 지속·노년부양비는 21.5
한국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고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전체 인구의 15%를 넘어섰으며, 노령화지수도 20년 전 대비 3.5배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집계 결과'에 따르면 고령인구는 전체의 15.5%인 77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고령인구 비중은 7.3% 였으나 2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반면 2019년 내국인 인구 중 유소년(0~14세) 인구는 631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2.6%를 차지했다. 유소년인구는 2000년에는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했으나 해마다 그 비중이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9년 노령화지수는 122.7로 작년의 114.1 대비 8.6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2000년에는 35로 집계됐으나 20년 만에 3.5배가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고령인구를 유소년인구로 나눈 후 100을 곱해 산출한다.
지난 2018년 200만명 이하로 떨어진 0~4세 인구는 2019년에 더 줄어든 184만명을 기록했다. 0~4세 인구는 1966년 488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05년 200만명대로 내려선 이후 13년 만에 100만명대로 떨어졌다. 반면 70세 이상 인구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인구 중 96.2%(745만4000명)은 일반가구에, 29만2000명은 집단가구 및 시설에 거주하고 있다. 배우자·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고령인구는 전체 고령인구의 20.3%(157만2000명),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고령인구는 18.5%(143만5000명)로 전년대비 각각 0.6%p, 0.9%p 감소했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많은 곳은 188개로, 전체의 82.1%에 달했다. 작년보다도 13개가 늘었다.
노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군위군(738.4)이며, 다음으로 경북 의성군(670.8), 경북 청도군(587.3) 순이었다. 노령화지수 상위 15개 지역 중 경북이 5곳, 전남 4곳, 경남 4곳 등으로 집계됐다.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울산 북구(41.6)였다. 이어 경기 화성시(43.8), 세종시(44.7) 순으로 노령화지수가 낮았다.
유소년 부양비 하락, 노년부양비 증가 추세도 지속됐다. 유소년부양비는 2000년의 29.2에서 2019년에는 17.6으로 감소했으나 노년부양비는 10.2에서 21.5로 2배 증가했다. 노년부양비는 생산가능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남자가 333만4000명, 여자가 44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만1000명, 18만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고령인구가 160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39만6000명, 부산 60만1000명 순이었다.
시도별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22.9%)이 가장 높고, 경북(20.6%), 전북(20.3%), 강원(19.5%) 순이며, 세종(9.1%)이 가장 낮았다. 특·광역시로 보면 부산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1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읍·면·동 별로 고령인구 비율을 보면, 면지역은 30.4%, 읍지역은 16.5%, 동지역은 13.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