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팝에 방탄만 있냐고?"... 주목받는 여돌 '속속' '블랙핑크-있지-(여자)아이들'
2020-08-27 00:00
K팝 아이돌의 세계화가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걸그룹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과거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엑소, 슈퍼엠 등 글로벌 아이돌에는 남돌(남자아이돌)이 여돌(여자아이돌)보다 많았던 것이 사실. 이는 남돌의 팬덤층이 여돌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력과 음악성, 넘치는 파워를 바탕으로 남돌 못지않은 팬덤을 몰고다니는 글로벌 여돌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블랙핑크를 필두로 (여자)아이들, 있지 등 걸출한 여돌들의 기록을 살펴보자.
데뷔 5년차를 맞은 블랙핑크는 ‘기록 제조기’, ‘유튜브 퀸’으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그룹으로 성장했다. 보이그룹으로 ‘방탄소년단’이 신기록들을 제조하고 있다면 걸그룹에서는 ‘블랙핑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신기록 제조기로 활약 중이다.
미국 빌보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이 이번 주 핫100 차트에 33위로 첫 진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1위, 미국 디지털 송 차트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의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첫 진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동시에 본인들이 세운 케이팝 걸그룹 최고 기록과 타이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시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3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20위로 첫 진입하며 케이팝 걸그룹 단일곡 최초 순위를 자체 경신한 데 이어 영국 최대 라디오 차트 ‘BIG TOP 40’서 1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등 각종 글로벌 차트를 통해서도 블랙핑크의 저력이 입증됐다.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공개 첫날 8630만 뷰를 기록하며 ‘24시간 내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수’를 비롯해 총 5개 부문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정식 등재됐다. 이후 약 32시간 만에 1억뷰, 7일 만에 2억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역대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50 차트에서는 2위에 등극, 케이팝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비평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음악 전문지 ‘트랙리스트(tracklist)’는 매년 전 세계 톱50 아티스트를 꼽는데, 최근 트위터를 통해 발표된 순위에서 블랙핑크는 33위에 올랐다. 올해 기록한 K팝 가수 순위 중 가장 높은 기록이며, 대중적인 인기뿐 아니라 아트스트로서 음악적 호평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여자)아이돌은 지난 2018년도에 데뷔하자마자 데뷔곡 '라타타'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이즈원, 트와이스, 블랙핑크와 함께 걸그룹 초동 10만 장 대열에 합류했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4월에 발매한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로 발매 나흘 만인 10일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58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트러스트의 타이틀곡 'Oh my god'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700만 뷰, 이틀 만에 3,000만 뷰, 공개 9일 만에 5,660만 뷰를 돌파했다.
(여자)아이들이 이달 초 발매한 신곡 '덤디덤디(DUMDi DUMDi)'는 인도, 태국, 싱가포르, 핀란드, 헝가리,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41개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새 싱글 '덤디덤디' 뮤직비디오는 공개 18시간 만에 중국 웨이보 조회수 1800만뷰를 넘어섰다. 이어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25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웨이보에서 'gidle신곡mv' 해시태그가 1억3000만회 넘게 조회되며 중국 내 (여자)아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여자)아이들'은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베스트3 뉴 아티스트' 아시아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라타타'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라타타'는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데일리 차트 4위에 랭크됐다.
'Not Shy'는 18일 자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200 차트 96위에 랭크돼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대세 입지를 확고히 했다. ITZY는 데뷔곡 '달라달라'로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해 해외 팬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번 신곡은 18일 기준 일본 라인 뮤직 송 톱 100일간 차트와 중국 음원 플랫폼 QQ뮤직 급상승 차트 정상에도 올랐다.
무엇보다 '있지‘는 이번 신곡 ’낫샤이‘에서 자체 초동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서운 성장 속도를 뽐냈다. 이 곡은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 차트 기준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14만 4355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있지 미(IT'z ME)'의 초동 기록 6만4659장을 2배나 상회하는 숫자로, 그룹 자체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