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번엔 물걸레 로봇청소기로 붙는다

2020-08-27 05:00
삼성·LG 잇따라 물걸레 로봇청소기 선보이며 미국시장서 먼저 격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경쟁을 시작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로봇 청소기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오후 1시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씽큐(ThinQ)'의 디지털 런칭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코드제로 M9 씽큐는 LG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다.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공개됐다.

LG전자는 앞서 무선청소기인 '코드제로 A9'에 물걸레 전용 키트를 적용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가능하게 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로봇청소기에도 한국인의 좌식 생활에 필요한 물걸레를 적용해 흥행공식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미국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출시도 임박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청소기 브랜드를 '제트'로 교체한 데 이어 로봇청소기 또한 같은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지난달 미국에서 제트봇을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국내에는 다른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의 제품 모두 바퀴를 없애고 물걸레 2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회전하며 바닥을 닦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청소 중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자동으로 물이 공급된다. 삼성전자 제품에는 자동디스펜서가, LG전자 제품에는 자동 물공급 시스템이 탑재됐다. 

배터리 지속성도 로봇청소기의 선택 요인으로 꼽히는 경쟁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제트봇은 최대 100분간 청소할 수 있다. LG전자 제품의 경우 앞선 로봇청소기와 같이 청소기가 청소 후 충전 도크로 돌아가는 자동충전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로봇청소기에 비해 향상된 인공지능(AI)과 센서 능력으로 구석구석 청소가 가능하다는 것도 두 회사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삼성전자 제트봇은 스마트 센서를 적용해 장애물을 감지하고 부딪힘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LG전자 제품은 로봇청소기 상단·하단에 각각 있는 두 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위치 인식과 지도 작성을 동시에 수행하는 슬램(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이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고 LG전자는 소개했다. 

삼성전자 제트봇은 리모컨을 사용해서, LG전자 코드제로 M9 씽큐는 'LG 씽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소비자가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의 경우 초기 사용단계에서 구석구석 청소하지 못한다거나, 배터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단점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최근 제품들은 이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개선이 이뤄졌고, 특히 다양한 환경에 맞춰 청소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미국 가정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27일 출시하는 'LG 코드제로 M9 씽큐(ThinQ)'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