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종시-대전시 오고간 A씨의 흔적… '수백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2020-08-25 05:51
보건당국 "국익 위해서라도 코로나 의심 증상 나타났을 시 활동 자제 등 곧바로 검사"
세종시 소재 인터넷매체 직원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공기관이 발칵 뒤집혔다. 이 직원은 세종시와 인근 도시인 대전시까지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직원의 동선이 광역권역을 오가는 등 활동했던 범위가 커 어디까지 역학조사가 확대될지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 16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사는 23일 진행됐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공개된 이 직원의 이동경로에 따르면 증상 이후, 세종시청 브리핑룸과 공공기관 구내식당, 대전시청, 정치권 행사장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20일 브리핑을 진행하는 공간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시장과 당시 같은 공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2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시 국회의원들도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동시에 대전과 세종 공공기관 기자실과 브리핑룸도 폐쇄 조치됐다.
24일 관가에 따르면 이 직원은 유성구 원내동 거주 6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에 인터넷 매체를 차려두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날짜는 지난 16일이었지만, 일주일 뒤인 23일 검사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다. 증상 즉시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증상이 나타난 이후 18일과 19일 대전시청과 대전시교육청에서 활동했고, 공공기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어 20일에는 세종시청 브리핑에도 참석해 불특정 다수와 밀접한 공간에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이후 일주일 간 동선이 광범위한 데다가 직업의 특성상 접촉한 사람이 많았을 것으로 읽혀진다는 것이 정보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공공기관 1층 로비에 발열 체크기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공공기관을 드나들었는데 이를 확인하지 못해서다. 로비에 인력이 투입돼 있었지만, 사실상 체크하는 데 소용이 없었다는 얘기다.
보건당국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진행해 달라"며 "국민의 건강과 국익을 위해서 국민들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더이상의 확산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현재 기자실을 폐쇄한 기관은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 대전시청,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 대전시경찰청, 대전시 5개 구청, 대전법원청사, 충남도청, 충남도의회, 충남도교육청, 충남도 산하 일부 기초 자치단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