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여부 모르는 '깜깜이' 환자 속출…10월까지 마스크 의무화

2020-08-24 13:20
광화문 집회, 사랑제일교회 등 신규확진자 증가 추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발동, 타지역 주민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시는 주말인 23일 하루동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7명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날 시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집회관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명(누적 47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5명(누적 471명),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4명(누적24명), 극단 '산'관련 4명(누적 26명) 등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시내버스 회사인 보성운수 소속기사 2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3명으로 늘었다.

시가 신규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22.3%로 나타났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들이 늘면 관련자 파악이나 접촉자 동선, 격리 등이 불가능해 깜깜이 전파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시는 이날 역학조사지원반 82명을 25개 자치구에 파견해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고, 주요 7개구에는 현장총괄관리자를 1명씩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학조사요원 125명 인력풀을 구성해 교육을 한 뒤 자치구별 상황에 따라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발생 확진자 누계는 2986명으로 이 가운데 현재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는 1331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서울시에 병상이 390개 남아있는데, 현재 병상에는 중중 환자가 들어가고 있어 추가로 확진자가 생긴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을 2곳 더 선정하기 위해 두 병원과 접촉하는 등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이날 0시를 기점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오는 10월까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다른 지역 주민이 서울에 방문했다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시가 행정조치를 취한다.

박 방역통제관은 "10월 12일까지는 규정에 의해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지만 적극적으로 계도하겠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 거주자가 서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단속되면 서울시가 행정조치의 주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처분 기간은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로 정했다. 다만 10월 12일까지는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과태료 처분을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감염병예방법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지역 및 기간을 정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를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박 통제관은 "실내에서는 사적 공간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써야한다"며 "실외에서는 주변에 사람이 없거나 식사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