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북상, 비닐하우스·축사 피해 사전 점검 총력

2020-08-24 12:01
강풍 피해 예상에 비닐하우스 결박·과수 가지묶기
상습 침수지역 배수장 즉시 가동태세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함에 따라 정부는 비닐하우스, 축사 등 시설물 피해 방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3~25일을 피해 예방 중점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비상근무로 전환한다. 농업부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현장 점검과 사전 대비에 나선다.

타이완 남남동쪽 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바비는 현재 우리나라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오는 26일부터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충남 천안 병천면 일대 오이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망가진 농작물 정리하는 적십자 직원들[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는 강풍 피해 예방을 위해 비닐하우스, 인삼재배시설, 축사 등 시설물을 결박하고, 버팀목 보강 조치 등을 집중 점검한다. 수확기에 있는 배·복숭아 등 과수는 조기 수확하고, 과수 지주·덕시설(과수를 일정 높이로 고정해 재배하는 시설) 정비, 가지 묶기 등을 통해 강풍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과수화상병으로 폐기된 과목 매몰지의 침수·유실 예방조치도 강화한다.

전국 배수장 942곳도 즉시 가동태세를 갖추고 배수로의 수초 제거 등 침수 유발 요인도 제거한다. 특히 지자체 관리 배수로와 농어촌공사 관리 배수로의 경계지역, 논 타작물 재배지역, 시설재배 지역 등에 배수로 수초 제거를 우선 실시한다.

특보 상황을 감안해 저수지 사전 방류 조절을 하고 호우특보 기간 중 무인관리 저수지 340곳에 관리 인력을 배치한다. 지난 장마 기간 동안 침수 등이 발생한 수리시설은 25일까지 응급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방역도 강화한다.

접경 지역 14개 시군 양돈농가 395곳에 ASF 관련, 축사 침수 시 행동요령 및 방역수칙을 안내하기로 했다. 가축 매몰지의 울타리·덮개·경고판 고정 및 유실·침하·빗물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점검도 실시한다.

산사태 예방을 위해 경사면 방수포 덮기, 마대 쌓기, 물길 돌리기 등의 조치를 하고, 산림 지역 태양광시설 내 배수로 토사 제거, 경사면 방수포 덮기 등 안전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정희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태풍이 끝날 때까지 취약시설 점검과 농업인 대응요령 홍보 등을 통해 농업부문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