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서학개미] 한국은 너무 좁다 '저세상'으로... 美 주식 쓸어담는 '서학개미'

2020-08-21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서학개미'들도 많이 늘어났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까지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금액은 지난 18일 기준 약 558억7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217억4800만달러)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지난 8개월간 약 65조원이 넘는 돈이 해외주식 시장에 투자된 것이다. 7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해외주식을 3조8298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 주식에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다. 전체 해외주식 매수 금액 가운데 약 87%(484억8400만달러)를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개인들이 해외 주식을 매수하고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증시가 출렁이면서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주식을 매수하는 형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개 종목을 제외하고 9개 종목이 모두 미국 주식이다. 1위는 테슬라로 매수금액이 13억7408만달러(1조6331억원)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고공 행진했다.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1878.53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1일 5대1의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한 뒤 급등했다. 분할 계획 발표 이후에만 테슬라 주가는 33.6%나 상승했다.

그외 애플(7억6541만달러, 9097억원), 아마존(3억8198만달러, 4540억원), 마이크로소프트(3억4491만달러, 4099억원 ), 엔비디아(3억1552만달러, 3750억원) 등 미국 주식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도 그렇지만 해외 증시 역시 코로나19로 해외 증시들 역시 폭락하면서 해외 증시의 저가 매수 기회로 해외 증시에 투자금이 몰렸다"며 "이후엔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랠리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가 급등하면서 개미들의 관심도가 더 커졌고 소위 '저세상 주식'이라며 주가가 폭등하자, 평소 잘 알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단기적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수 있다는 믿음이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9800억원으로 약 삼성전자 시총(약 340조)의 7배에 달한다. '저세상 주식'으로 불리는 테슬라 역시 올해 시총이 4.4배가량 상승하며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