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하는 마스크·진단키트株"··· 코로나 재확산에 다시 롤러코스터 타는 테마주
2020-08-20 00:30
국내 증시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미치면서 코로나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19일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일일천하'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진단키트와 마스크 관련 종목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2만2500원(8.54%) 내린 24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19.02%나 급등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지난 3월 진단키트테마로 주목받지 못했던 엑세스바이오, 바이오니아 등 시장의 주목도가 낮았던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니아는 전 거래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3200원(11.57%) 상승한 3만850원에 마감했다.
마스크주 역시 주가가 요동쳤다. 대표적 마스크테마주인 웰크론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장중 12.37% 오른 854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급락하며 250원(3.29%) 오른 78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급등세를 기록한 다른 마스크주도 일일천하 모습을 보이며 급락 마감했다. 전날 17% 급등했던 오공도 7.90%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깨끗한나라(-9.28%), 모나리자(-8.59%) 등도 모두 크게 내린 채 마감했다. 두 종목 역시 전날 20%가량 급등한 종목들이다.
이미 코로나 관련 종목들은 국내 증시에서 유명한 테마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를 시작으로 진단키트, 온라인교육주, 원격근무, 음압병실, 백신주 순으로 테마주의 흐름이 변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테마주 매수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초반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것이 재현되는 모양새"라며 "작은 악재로도 주가가 급락하거나 원인 모를 이유로 주가가 올랐다가 크게 내리는 것이 테마주의 특징으로, 실적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 많아 신중히 투자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코로나 테마주로 급등했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실적 발표 뒤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수젠텍과 랩지노믹스는 2분기 시장 예상치를 각각 20%, 50%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발표 당일 각각 25%, 11%가량 하락했다. 대장주 씨젠 역시 상반기 매출은 838%, 영업이익은 3540% 폭증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진단키트기업 주가의 하락세를 두고 시장의 레드오션화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마스크, 백신, 제약 등 모든 업종도 비슷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기업들이 진단키트, 마스크, 백신 등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진단키트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접근하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