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미래선박 기술 앞세워 ’탈LNG선 시대’ 대비

2020-08-19 20:47
IMO2050 규제에 친환경 엔진 진화 전망
암모니아·전기·수소전기연료전지 등 적용

국내 조선 3사가 LNG연료 추진선 이후의 친환경 미래 선박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는 탈(脫) LNG선 시대의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암모니아‧전기‧수소전기연료전지 등 다양한 추진에너지선 개발과 스마트 선박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선박 발주 흐름은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에 따라 탈황설비(스크러버) 장착에서 LNG선 발주로 넘어왔다. 이와 마찬가지로 향후 IMO 2050 규제에 따라 결국에는 LNG선박에서 완전한 친환경 연료로 엔진을 작동하는 선박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IMO 2050 규제는 2050년까지 2008년도 대비  CO2 배출량을 해운업 전체 50%, 개별 선박 70% 저감을 요구한다. 이에 글로벌 조선사들은 CO2 배출이 없는 탄소 제로 연료에 대한 기술적 과제를 떠안고 있다.

국내 조선3사는 LNG연료추진선 이후의 미래선박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유지하기 쉬운 온도에서 저장이 가능해 활용하기 쉽다.

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엔진메이커인 만에너지솔루션즈, 로이드선급 등과 함께 암모니아 추진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JDP)를 진행 중이다. 현대미포조선 등 3개 회사는 2025년을 목표로 암모니아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월부터 만에너지솔루션, 로이드선급, 말레이시아 선사 MISC와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203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기나 연료전지를 활용한 선박 개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연료전지는 연소과정이 없어 발전효율이 매우 높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환경 오염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한국조선해양은 고체산화물기반 연료전지의 선박 적용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 전기추진선 건조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처음 상용화한 미국 블룸에너지와 공동 연구해 세계 최초 연료전지 적용 원유운반선을 개발했다.

경제적인 운항을 지원하는 스마트 선박 기술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시스템을 개발해 300척 이상 선박에 탑재했다. 스마트십 통합게이트웨이를 통해 항해통신장비, 주추진제어장치, 항해정보기록장치, 기관감시제어장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에는 사이버 보안기술 인증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자체 개발한 원격 유지보수 지원 시스템 ’DS4AR서포트’를 활용해 LNG운반선의 시운전을 실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인텔 등과 스마트십 4.0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S.VESSEL을 탑재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을 지원한다. 에너지 절감 장치인 세이버핀으로 선박 주변의 물 흐름을 제어한다. 러더 벌브로 프로펠러 앞뒤 물 흐름을 제어, 선박추진력을 향상시켜 연료를 최대 7%까지 절감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2018년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 선급 인증(INTELLIMAN Ship)도 획득했다.

한국조선해양이 건조에 나서는 스마트 전기추진 선박(고래바다여행선) 조감도.[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