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용마 기자 1주기…18일부터 21일까지 추모공간 마련

2020-08-19 11:10

서울 상암동 MBC 방송센터 1층 로비(구 MBC월드 입구)에 마련된 고 이용마 기자 추모 공간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이용마 기자의 1주기를 함께하고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8일 서울 상암동 MBC 방송센터 1층 로비(구 MBC월드 입구)에 지난해 8월 21일 별세한 고 이용마 MBC 기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이용마 기자에게 엽서를 쓸 수 있도록 준비했고 온라인에서도 이 기자에 추모글을 남길 수 있도록 게시판이 열렸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을 생각하며 기억하겠다는 약속,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모공간은 18~21일 나흘간 운영한다.

한편 이 기자는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MBC 기자로 입사(1996년)해 보도국 사회부를 비롯해 문화부·외교부·정치부·경제부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1년에는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에 앞장섰고 2012년 3월 해고됐다. 그는 해직 기간인 2016년 9월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해직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복직했고 사흘 뒤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같은 해 1월에는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애쓴 인물에게 수여 하는 리영희상을 수상했다.

이 기자는 언론 정상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인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사장 체제의 불공정 방송에 저항하며 언론 자유와 공정 언론을 위해 애썼고 많은 후배 기자의 귀감이 됐다.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용마 언론상'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