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권 리스크] 부실은행 '바오상은행'의 마지막 선택 '파산'
2020-08-19 06:00
당국 경영권 접수후 1년간 구조조정…부실채권 처리 역부족
급증하는 中부실채권…2분기말 2조7400억 위안
급증하는 中부실채권…2분기말 2조7400억 위안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 리스크가 큰 중소은행을 모두 구조조정을 통해 살리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지역 대표 은행 바오상은행의 파산 선언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5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바오상은행이 심각한 금융 부실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는 판단 아래 1년간 경영권을 접수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은행 경영권을 접수한 것은 약 20년 만의 처음있는 일이었다.
1년여에 걸쳐 당국은 바오상은행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심각한 부실채권 리스크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구조조정에 참여하려는 전략적 투자자도 찾지 못했다. 결국 총자산 5000억 위안(약 85조원)이 넘는 바오상은행의 마지막 선택은 '파산'이었다. 바오상은행은 이달 초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며 금융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이처럼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궈 주석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말까지 처리하기로 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4000억 위안, 우릿돈 580조원에 상당한다.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가 약 2조3000억 위안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그 규모가 1.5배로 늘어난 것이다.
궈수칭 주석은 "지금 금융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부실채권 증대 압력이 비교적 크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자본증강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