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랑제일교회發 집단 감염, 신천지 때보다 더 심각한 4가지 이유
2020-08-18 15:55
잠적, 도주, 유언비어 전파...보건 당국의 노력에 '찬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보건 당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다.
김강립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보건복지부 차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교회, 카페, 음식점, 직장 등 여러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져 대규모 재유행이 초기 단계로 진입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집단 감염 사태의 경우 추적 관리가 여러모로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① 부정확한 교인 명단
김 차관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명단이 부정확해서 모든 교인을 찾아 격리하는 데 어려움이 크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도 상당수 있는 상황”이라며 “교회와 교인들이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 교인들은 외출과 주변 사람의 접촉을 피하시고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했다.
② 유언비어에 휘둘리는 교인들
한편 일부 교인들 사이에서는 "보건 당국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에겐 무조건 확진 판정을 내린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방역 당국의 검사는 조작이 불가능하며 누군가를 차별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교인들의 비협조는 여러분의 생명도 위험하게 하고 우리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기 바라며, 가족, 교인들의 지인께서도 격리와 검사를 적극 권유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700여명의 교인 등은 경찰청의 협조 하에 찾아내고, 격리 조치와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자가 격리자는 1대1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했고, 관리를 철저히 하며 이탈할 경우 무관용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들 중에서도 일부는 비협조적인 행태를 보이며 보건 당국의 노력을 퇴색시키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교인이 의료시설에서 도주하는 사태가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 입원 중인 50대 남성 교인이 18일 새벽에 도주해 경찰이 수배령을 내렸고, 앞서 포항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지난 17일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한 바 있다.
④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가 다수
현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의 확산은 감염 양상과 방역 대응 측면에서 '신천지발' 대구, 경북 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대구, 경북의 경우 감염 전파 규모는 컸지만 단일 집단 구성원 위주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환자도 젊은 층이 대다수여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서울, 경기의 경우 다양한 지역,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예배와 집회 등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발생해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범부처 수도권긴급대응반을 구성해 서울 경기 지역의 방역 활동을 지원하고 수도권 역학조사 지원단을 운영해 역학조사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속한 검사를 위해 진단검사긴급지원팀 49개 팀 190명을 구성했고, 도보 또는 자동차 이동용 검사소도 추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