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개신교계 "재확산 중심에 교회 있다…깊은 사죄"
2020-08-18 09:53
광복절 연휴에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사죄의 뜻을 밝혔다.
NCCK는 지난 17일 코로나19 재확산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15일 신고한 경복궁역 인근 상경집회에 대해 금지 통보를 받았으나 전국 신도들에게 다른 집회에 참여하도록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결과 17일 낮 12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7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담임목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NCCK는 "한국교회는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 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정치 행동을 이어가는 전광훈씨의 행동은 법에 따라 판단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NCCK는 교회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NCCK는 "교회 내 소모임 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난달 24일 이후, 교회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교회 내 소모임과 식사 등 감염 위험을 높이는 종교 행위를 자제할 것을 지속해서 요청했지만,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를 답습한 교회가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NCCK는 "일부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 상황을 우리 모두 책임으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15일 광복절 연휴 광화문역 인근에는 전국에서 상경한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하는 관광버스 수십 대가 모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 추문 등을 규탄하며 "문재인 파면"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