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콘텐츠 다각화 나선 '카카오M', 지상파까지 넘본다···'예능·드라마' 풍성한 라인업 ​

2020-08-19 00:00

카카오M이 콘텐츠 제국을 향한 행보를 가시화하고 있다. 

유명 PD, 작가 등을 스카우트하고 주요 연예기획사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워온 카카오M이 그 기반을 활용해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M이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를 장악하고 지상파까지 넘보는 콘텐츠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 대형 스타 낚아챈 카카오M 예능 '재미보장(?)'
카카오M이 기획, 제작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모닝 예능쇼 '카카오TV 모닝'에 방송인 김구라, 작사가 김이나, 노홍철, 가수 비와이, 유희열이 전격 합류를 선언했다. '카카오TV 모닝'은 '대한민국의 아침을 깨운다'는 콘셉트로 기획, 제작하는 카카오M의 오리지널 디지털 예능으로, 기존의 아침 방송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콘텐츠를 통해 바쁜 현대인들의 아침을 '손꼽아 기다려지는 즐거운 일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권성민 박진경 문상돈 PD(왼쪽부터) [사진=카카오M]

 

독창적인 기획력과 시각으로 방송가에 화제를 낳았던 박진경 CP를 중심으로 권성민 PD와 문상돈 PD가 함께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로, 카카오TV에서 오는 9월 선보인다. 김구라, 김이나, 노홍철, 비와이, 유희열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입담꾼들이 요일별 호스트로 나서 전국민에게 새로운 아침을 선물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M은 스타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자체 제작 디지털 예능 '페이스 아이디(Face ID)' 첫 출연자로 이효리를 발탁했다. 사소한 라이프스타일도 트렌드로 만들어버리는 독보적인 아이콘 이효리를 앞세워 새로운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사진=카카오M 제공]
 

'페이스 아이디' 첫 주자로 나서는 이효리는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 털털한 일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MBC '놀면 뭐하니?' 출연 이후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그가 수많은 러브콜 가운데 선택한 콘텐츠라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이경규는 '모르모트' 권해봄 PD와 손잡고 디지털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다.

권해봄 PD가 카카오M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찐경규'는 이경규의 파란만장 디지털 예능 도전기를 그린다. 40여년 경력의 이경규가 제작진을 진두지휘하며 디지털 세계를 평정하기 위해 낯선 신세계로 발을 딛은 모습이 신선한 웃음을 안길 전망이다.
 

[사진=카카오M 제공]
 

◆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로 '경쟁력 강화···오직 카카오M에서만'
예능에 이어 카카오M은 탁월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기획·제작해 영상 콘텐츠 스튜디오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M이 준비 중인 오리지널 드라마는 모두 탄탄한 원작이 바탕이다. '연애혁명' '아만자' '아직낫 서른' 등은 웹툰이 원작이고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중국 인기 드라마가 원작. 성공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만큼, 기획 단계에서부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기에 드라마화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웹툰은 드라마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극본"이라며 자사의 웹툰과 드라마의 시너지를 강화할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첫 촬영을 시작한 카카오M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혁명'은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10~20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화되는 '연애혁명'은 까칠한 정보고 여신 왕자림에게 한눈에 반한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공주영 커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10대들의 연애와 우정, 꿈 등 그들만의 좌충우돌을 담아낸 신개념 개그 로맨스. 주연배우로는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박지훈과 배우 이루비, 더보이즈 영훈 등이 캐스팅됐으며, 디지털 숏폼 드라마로 총 30화, 각 20분 내외로 제작된다.
 

‘아만자’ 스틸컷 [사진=카카오M 제공]
 

김보통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아만자'도 기대작이다. 말기암 선고를 받은 청년이 고통스러운 투병의 현실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휴먼 판타지 드라마로, 지수 이설 오현경 유승목 이종원 등이 캐스팅됐다. 드라마는 한창 청춘인 주인공이 멀다고 생각했던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일찍이 포기한 자신의 꿈,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 등을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내용으로 감동을 전할 계획이다.
 
김요한 소주연 여회현 주연의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중국 텐센트TV의 인기 드라마 '치아문단순적소미호'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됐다. 중국 원작은 2017년 방영 당시 37억뷰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 리메이크되는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명랑 발랄한 여고생 신솔이와 그녀가 17년째 짝사랑하는 옆집 소꿉친구 차헌을 둘러싼 풋풋한 청춘들의 몽글몽글 첫사랑 소환 로맨스로 각 20분 내외, 총 24화로 제작된다.
 

정인선 강민혁 송재림 정희연(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카카오 M 제공]
 

8월 중 촬영을 시작하는 '아직 낫서른'은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여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공감 로맨스로, 웹툰 '85년생'이 원작이다. 서른 살의 웹툰 작가 서지원이 중학생 시절 첫사랑 이승유를 웹툰 회사 담당자로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비롯, 서지원의 동갑내기 친구들의 좌충우돌을 현실감 있게 그릴 예정이다. 주연배우로는 정인선 강민혁 안희연 송재림 등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각 20분 내외 총 15화로 제작된다.

지난달 사업설명회에서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2023년까지 3년 동안 총 3000억원을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비즈니스의 진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카카오M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