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굴기’ 업그레이드… “15년 안에 7만㎞”
2020-08-14 14:20
중국 철도 당국, 새로운 청사진 공개... 목표치 확대되고 기한 연장
"2035년까지 인구 50만명 이상 모든 도시 고속철로 연결"
"2035년까지 인구 50만명 이상 모든 도시 고속철로 연결"
중국의 ‘고속철 굴기(堀起, 우뚝 섦)’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중국 철도당국이 새로운 철도·고속철 건설 청사진을 공개하면서다.
14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철도 건설사인 중국철도그룹은 전날 ‘신시대 교통강국 철로건설 계획강령’이라는 이름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중국이 기존 계획한 철도 건설 목표치가 대폭 확대되고, 2025년이었던 목표 시한도 10년 더 연장됐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 고속철을 처음 개통한 이후 철도거리와 더불어 고속철 구간을 급격히 확장하는 등의 ‘고속철 굴기’를 전개해 왔다. 7월 말 기준 중국의 철도 거리는 14㎞에 달하고, 고속철 구간은 약 3만6000㎞에 달한다. 2025년까지 고속철 전체 구간거리를 3만8000㎞까지 늘린다는 목표 달성을 일찌감치 목전에 둔 셈이다.
그만큼 중국은 철도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철도 건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258억 위안(약 55조6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철도 건설 확대가 미국과의 경쟁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중국의 고속철 굴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대 역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상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2035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겠다고 제시한 목표 시한이기도 하다.
SCMP는 이번 철도 건설 계획을 “중국이 미국과의 장기적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경제를 발전시키려고 애쓰는 가운데 내놓은 야심 찬 청사진”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