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부터 '절정'까지…8·15 광복절에 봐야 할 영화·드라마들
2020-08-15 00:00
왓챠가 광복 75주년을 맞아 처절했던 일제강점기 35년과 광복 이후 현재를 잇는 작품 7편을 14일 추천한다. 아픔과 상처의 역사, 부끄러움과 반성의 역사마저도 모두 잊힐 수도 없고, 잊혀서도 안 될 이야기들.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왓챠 라인업을 공개한다.
◆ "하나뿐인 목숨, 내가 바라는 대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는 지난 2019년 2월 개봉한 작품.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옥에서의 시간을 흑백으로 처리해 조금 더 담담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그녀의 단호한 의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물리적으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죽는 순간까지 그녀가 정의한 '자유'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고, 숨 쉬었던 절대적 강인함이 현재의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 역을 맡았다.
◆ "부끄러움을 모르는 게 부끄러움이지"…영화 '동주'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는 지난 2015년 2월 개봉해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작품. 배우 강하늘, 박정민이 주연을 맡았고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의 우정과 비극 등을 담아냈다. 광복을 몇 개월 앞두고 일본 형무소에 체포돼 있던 윤동주의 마지막 시간과 과거 회상 부분을 교차적으로 구성했다. 영화는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법과 온도로 일본에 맞선 모두가 독립투사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영화 '말모이'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고, 창씨개명이 강요됐던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렸다.
독립운동하면 으레 총, 칼로 무장한 투사들의 싸움을 떠올리지만, 우리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보통 사람들도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지난 2019년 1월 개봉한 작품으로 '택시 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I am sorry!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냐?"…영화 '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은 지난 2017년 9월 개봉한 작품으로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다.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나문희 분)이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분)에게 영어 과외 수업을 배우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두 사람은 영어 수업이 진행되며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재는 그녀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 캔 스피크'는 두 사람의 우정만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과거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에 빠져 사는 이들과 뻔뻔하게 그들을 모른 체 하고 없는 일로 만들려는 이들의 문제를 짚는다. 영화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나서야 제목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면, 내 시도 죽는 것을…" 드라마 '절정'
'절정'은 지난 2011년 8월 MBC에서 방송한 2부작 드라마다. 아무도 빛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암흑의 시대에 시를 통해 빛이 얼마나 따뜻하고 찬란한지를 보여준 시인 '이육사'의 모습을 그렸다. 그룹 신화 김동완이 주연을 맡아 '절정'을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녔다.
감옥에서 얻은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아 활동했던 이육사는 짧은 생애 동안 17번 감옥에 수감됐고, 끝내 고문 후유증으로 4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쳤다. 아들을 잃는 개인적 슬픔 속에서도 조국 해방을 위한 신념을 무기로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던 모습이 고결하게 느껴진다. 2012년 제45회 미국 휴스턴 영화제 특집극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사과할 놈은 안 하는데,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드라마 '눈길'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딸로 똑똑한 영애는 한날한시에 지옥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다. 만주 위안부 수용소에서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 두 소녀는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한다. 드라마는 두 소녀를 중심으로 처참한 비극 속에서도 일상이 있었음을 강조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피해자 할머니의 시점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설명한다.
'눈길'은 2015년 2월 KBS1에서 방영한 2부작 드라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피해 보상 문제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곱씹게 만든다.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났던 '눈길'은 2년 뒤 영화로 재편집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 "나라를 되찾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드라마 '이몽'
'이몽'은 2019년 5월 방송된 40부작 드라마다. 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살다간 의열단의 흔적을 되짚으면서 과거의 상처로부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 일본인의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을 중심으로 같은 목표를 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싹트는 다른 꿈을 그렸다. 배우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가 출연했다.
◆ "하나뿐인 목숨, 내가 바라는 대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는 지난 2019년 2월 개봉한 작품.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옥에서의 시간을 흑백으로 처리해 조금 더 담담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그녀의 단호한 의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물리적으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죽는 순간까지 그녀가 정의한 '자유'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고, 숨 쉬었던 절대적 강인함이 현재의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 역을 맡았다.
◆ "부끄러움을 모르는 게 부끄러움이지"…영화 '동주'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는 지난 2015년 2월 개봉해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작품. 배우 강하늘, 박정민이 주연을 맡았고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의 우정과 비극 등을 담아냈다. 광복을 몇 개월 앞두고 일본 형무소에 체포돼 있던 윤동주의 마지막 시간과 과거 회상 부분을 교차적으로 구성했다. 영화는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법과 온도로 일본에 맞선 모두가 독립투사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영화 '말모이'
독립운동하면 으레 총, 칼로 무장한 투사들의 싸움을 떠올리지만, 우리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보통 사람들도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지난 2019년 1월 개봉한 작품으로 '택시 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I am sorry!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냐?"…영화 '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은 지난 2017년 9월 개봉한 작품으로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다.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나문희 분)이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분)에게 영어 과외 수업을 배우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두 사람은 영어 수업이 진행되며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재는 그녀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 캔 스피크'는 두 사람의 우정만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과거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에 빠져 사는 이들과 뻔뻔하게 그들을 모른 체 하고 없는 일로 만들려는 이들의 문제를 짚는다. 영화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나서야 제목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면, 내 시도 죽는 것을…" 드라마 '절정'
'절정'은 지난 2011년 8월 MBC에서 방송한 2부작 드라마다. 아무도 빛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암흑의 시대에 시를 통해 빛이 얼마나 따뜻하고 찬란한지를 보여준 시인 '이육사'의 모습을 그렸다. 그룹 신화 김동완이 주연을 맡아 '절정'을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녔다.
감옥에서 얻은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아 활동했던 이육사는 짧은 생애 동안 17번 감옥에 수감됐고, 끝내 고문 후유증으로 4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쳤다. 아들을 잃는 개인적 슬픔 속에서도 조국 해방을 위한 신념을 무기로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던 모습이 고결하게 느껴진다. 2012년 제45회 미국 휴스턴 영화제 특집극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사과할 놈은 안 하는데,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드라마 '눈길'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딸로 똑똑한 영애는 한날한시에 지옥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다. 만주 위안부 수용소에서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 두 소녀는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한다. 드라마는 두 소녀를 중심으로 처참한 비극 속에서도 일상이 있었음을 강조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피해자 할머니의 시점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설명한다.
'눈길'은 2015년 2월 KBS1에서 방영한 2부작 드라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피해 보상 문제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곱씹게 만든다.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났던 '눈길'은 2년 뒤 영화로 재편집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 "나라를 되찾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드라마 '이몽'
'이몽'은 2019년 5월 방송된 40부작 드라마다. 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살다간 의열단의 흔적을 되짚으면서 과거의 상처로부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 일본인의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을 중심으로 같은 목표를 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싹트는 다른 꿈을 그렸다. 배우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