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전날은 위안부 기림의 날…서경덕 교수, 아베 비판 중국어 영상 공개

2020-08-14 08:44

중국어로 제작된 위안부 피해자 영상 캡처[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일본 아베 총리 비판 영상을 중국어로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이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지난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서경덕 교수는 위안부 소녀상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45초짜리 영상을 제작했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먼저 공개된 영어와 일본어판은 전 세계 네티즌 약 3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초반에는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발언과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 등을 삽입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세계적인 반응을 전했다.

아베 총리를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화해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망언을 실제 목소리로 담아 강하게 질타했다. 

마지막 장면에는 세계적인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바보로 그치지만, 진리를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일은 범죄다"라는 문구를 넣어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일본 정부에서는 전 세계로 퍼지는 위안부 소녀상의 설치를 저지하려고 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늘 감추려 하기에 영상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CCTV·신화통신·인민일보·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어권 주요 언론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도 이번 영상을 첨부해 제보하기도 했다.

서경덕 교수팀은 이번 영상을 향후 스페인어·독일어·아랍어·프랑스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하여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꾸준히 알려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