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생계형 해적 늘어...전 세계 해적사고 100여건
2020-08-12 13:40
올해 상반기 해적활동 총 98건, 전년대비 26% 증가
아시아 해적사고 42건, 전년대비 91% 급증
아시아 해적사고 42건, 전년대비 91% 급증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가 100여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2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납치‧인질 등 인명 피해도 93명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스러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악화 등으로 생계형 해적 활동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적공격, 선박 피랍, 선원납치 등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들어 총 98건으로 전년 동기(78건)대비 5.6% 늘었다. 이중 선원납치는 지난해 상반기(37건)보다 45.9% 늘어난 5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한국인 선원 5명이 서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나이지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32일 만에 무사히 풀려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베냉 등 서아프리카 해역은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적공격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5건의 공격사고가 있었고, 전체 해적공격(98건)의 35.7%를 차지했다.
서아프리카 해역 연안국은 불안한 정세, 취약한 해상보안, 빈곤 등으로 인해 일반 어민들이 해적 또는 테러 단체에 가담하고 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특히 해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이지리아는 반정부조직과 연계된 범죄 활동이 육상과 해상에서 연일 발생해 해적사고 고위험 해역으로 분류됐다.
싱가포르 해협에서 지난해 4분기 11건의 해상강도가, 올해도 모두 6건의 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해역에서는 생계형 해상강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종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악화 등으로 해적의 활동이 증가하고,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되는 등 해적에 의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 항해선박 및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은 고위험해역 통항‧조업금지, 무장경비요원 승선 등 해적피해 예방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