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 사장 "에이블랩·연리지홈·누리재로 생애주기별 주택 공급…시장 안정되길"

2020-08-12 11:00
SH공사 사장,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도입 통한 20~60대 주택브랜드 공개

[사진=연리지 브랜드(위), 연금형 자율주택정비사업 추진절차(아래). SH공사 제공]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주택공급대책의 후속방안으로 실수요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을 위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포함한 3개의 신규 주택브랜드를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제도를 통해 ▲20~30대를 위한 청신호주택 및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도전숙 ▲30~40대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를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50~60대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주택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공급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브랜드는 '연리지홈'으로 정했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의 주택수요 충족을 위해 분양가의 20~40%만 내고 집을 구매한 뒤 20~30년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형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저이용 유휴부지 및 공공시설 복합화사업 등 신규사업 대상지 등에 연리지홈을 공급한 다는 계획이다.

SH공사는 50~60대 장년층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인 '누리재'를 두번째 브랜드로 제시했다.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란 주택의 노후화와 집주인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저층노후주거지 특성에 맞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노후주택소유자가 원할 경우 기존주택을 공공에 매각후 공공임대주택에 재정착하면서 매각대금에 이자를 더해 10~30년동안 연금으로 수령할수 있는 모델이다.

SH도시연구원에 따르면 50대 이상 노후 단독·다가구주택 소유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노후준비가 부족하며, 67%는 상황에 따라 주택을 처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SH에 따르면 자산평가액이 2억7700만원인 집주인이 30년 연금형을 선택할 경우 매월 66만~77만원(공공임대주택 재정착을 위한 보증금과 월임대료 선공제)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증금을 매각가에서 공제하지 않고 별도 납부할 경우 77만~89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SH관계자는 "월지급금 시뮬레이션 결과 종전 자산 지분이 작거나 비례율이 낮아 추가분담금을 낼 여력이 없는 고령자도 경제적 손실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2030세대를 겨냥한 주택 브랜드는 '에이블앱(ablab)'을 제시했다. 에이블앱은 기존의 도전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도전숙 시즌2 버전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며, 1인 창조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위한 직주일체형 창업지원주택이다.

SH공사는 2014년 성북구를 시작으로 현재 은평구, 성동구, 서대문구 등 총 10개 자치구에 563호의 도전숙을 조성했다. 입주하게 되면 최대 6년까지 거주하며 다른 창업가들과 협업이 가능하다.

SH관계자는 "도전숙 입주자 282명을 모니터링해 창업업무공간 확충, 대학-자치구-도전숙과의 연계성 확대를 통한 집적효과 및 현행 도전숙 사업모델의 개선안을 도출했다"면서 "신규 브랜드에는 캠퍼스타운 인근 창업 클러스터 조성, 자치구-대학-SH 3각 협력강화, 건설형 도전숙 사업참여,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신규 평면개발 등이 포함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SH공사는 에이블랩 1호 사업지를 위해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공간에는 창업활동을 돕는 공방, 오피스, 회의실, 커뮤니티 등이 들어서며, 최근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포스트코로나 신규 평면개발이 도입된다. 오는 2021년 부지를 마련하고 2022년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서울시민이 20~30대에는 청신호에 거주하고, 에이블랩에서 마음껏 창업의 꿈을 펼친뒤, 신혼부부와 3040세대는 연리지홈을 통해 부담없는 가격으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고 은퇴를 앞둔 50~60대에는 누리재를 통해  은퇴후 소득걱정 없이 안정된 노후생활을 누리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주택 모델을 발굴해 8.4부동산 대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