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증권주] 동학개미 가세에 주가지수 동반 랠리

2020-08-12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주가 동학 개미 덕에 웃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을 등에 업은 개인투자자는 2년여 만에 코스피를 2400선 위로 끌어올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7거래일 동안 556.39에서 655.52로 17.82% 뛰었다. KRX증권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15곳을 담는다.

증권지수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국금융지주다.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만8700원에서 6만4800원으로 33.06% 뛰었다.

이어 KTB투자증권(22.65%), 키움증권(21.88%), 유안타증권(21.19%)도 20% 이상 올랐고 미래에셋대우(19.52%), DB금융투자(13.06%), 삼성증권(12.78%), 현대차증권(12.66%), 한화투자증권(12.46%), 메리츠증권(12.18%), 대신증권(10.14%)도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다음으로는 대신증권(10.14%), 교보증권(9.39%), NH투자증권(8.66%), SK증권(7.17%), 유진투자증권(5.24%) 순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일간 상승 기준으로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는 2418.6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6월 15일(2404.04)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개미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들어 순매수액만 2조1838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41억원과 1조9534억원을 순매도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에 대해 36조2000억원, 코스닥에 대해 9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단기간의 매수 규모로는 코스피 지수가 만들어진 198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글로벌 초저금리 지속, 부동산 등 대체자산의 기대수익률 하락,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주식 정보 급증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라며 "일시적인 요인이라기 보다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