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한국어판 출시…"처음부터 한국 앱인 것처럼 만들겠다"
2020-08-11 16:01
첫 비영어권 시장 한국 진출…"최근 1년 한국 사용자 규모 4배 돼"
"번역은 1단계"…스타트업 넘어 대기업 생산성 앱 시장 공략 예고
"번역은 1단계"…스타트업 넘어 대기업 생산성 앱 시장 공략 예고
개인용 노트 작성과 조직 내 협업을 지원하는 미국 생산성 앱 개발 스타트업 '노션(Notion)'이 자사 앱의 첫 비영어권 진출 시장으로 한국을 정조준했다.
노션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밝히고, 자사 생산성 앱 노션의 사용자 환경과 도움말 등 영어 단어 25만개 분량을 번역해 제공하는 정식 한국어 버전 제품을 시연했다.
노션은 노트, 문서, 프로젝트 관리, 협업용 업무 도구를 하나의 디지털 작업 공간에 통합한 생산성 앱이다. 개인, 팀, 회사 등 다양한 규모의 사용자 환경에서 일기 쓰기, 위키 작성, 제품 개발 로드맵 그리기와 채용 공고, 업무 일정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노션은 웹 브라우저에서 쓸 수 있는 PC 버전과 안드로이드, iOS 기기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앱 버전으로 제공된다. 노션 사용자는 브라우저와 앱 화면 안에서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콘텐츠를 입력할 수 있는 '페이지'를 생성하고 문자에 다양한 포맷으로 서식을 입히거나 미디어를 삽입해 기록, 공유할 수 있다.
그 한국어 버전에는 한국 사용자 성향을 고려한 전용 템플릿과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는 이를 활용해 업무, 개인 금융 정보 관리, 음악 컬렉션, 팀 업무 처리를 쉽게 할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와 도움말 문서 역시 한국어로 제공해 초보 사용자가 노션을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반 자오 노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외 국가에서 노션을 공식 론칭하는 건 한국이 첫 사례"라며 "처음부터 한국 앱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원격·재택근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많은 한국 사용자가 작업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노션 측에 따르면 전세계 노션 앱 사용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사용자 규모는 최근 1년 사이 4배 수준으로 커졌다. 나이키, 맥도날드, 버라이즌, IBM,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노션 고객사고, 국내에서는 당근마켓, 리디북스, 쏘카, 지그재그, 스파크플러스 등이 직원 교육, 정보 기록, 프로젝트 관리 등에 노션을 쓴다.
한국 내 노션 사용자는 노션이 영어 버전으로만 제공될 때부터 많았다. 한국은 시장의 성장 속도나 지역 사용자 커뮤니티 면에서 모두 미국 바로 다음이다. 노션이 한국어 버전을 비영어권 사용자를 위해 처음 개발한 노션 외국어 버전으로 내놓은 이유다.
노션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 대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노션을 잘 활용하고 있는 고객사가 디지털 문해력이 높은 젊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스타트업이나 신생 기업들인 반면 대기업 시장은 그렇지 않은 구성원들이 새로운 도구를 도입하는 게 간단치 않은 일일 수 있다.
자오 CEO는 "대기업 고객과 긴밀하게 협업해 현업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노션을 맞춤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별도 운영하고 있고 한국과 다른 지역에도 이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어 번역판 출시는 (투자의) 1단계고 앞으로 한국 고객과 더 많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악샤리 코타리 노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미국과 함께) 노션의 2대 시장이며 장기적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벽하게 한국어로 현지화한 제품을 공식 론칭함으로써 향후 우리의 영향력과 사용자층이 두터워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노션은 지난 4월 기업가치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평가를 받으며 투자회사 인덱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6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기업가치 8억달러(9600억원) 평가를 받으며 1000만달러(120억원) 투자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