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말레이시아 전력판매계약 체결…21년 간 3조5000억 매출 확보

2020-08-11 14:02
풀라우인다 섬 가스복합개발사업 공동개발 진행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최종 사업승인

한국전력이 말레이시아 전력공급 시장에 진출해 신남방정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전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와 풀라우인다 섬 가스복합 발전사업에 대한 전력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풀라우인다 섬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서남쪽으로 60㎞ 떨어진 셀랑고르주(州)에 위치한다. 한전은 앞으로 이 섬에 총 용량 1200MW의 가스복합 발전소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전력판매계약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향후 21년간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에 전량 판매된다. 한전은 사업 기간 동안 총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한전은 앞서 2017년 9월 말레이시아 테드맥스(TADMAX)사(社)와 풀라우인다 가스복합개발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1월 현지 정부로부터 최종 사업승인을 획득했다. 4월에는 사업지분의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했다.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발전소는 2021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24년 1월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발전소 건설에는 국내 건설사와 다수의 중소기업이 관련 기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발전소 설계와 구매, 시공을 일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40여개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로 약 9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한전은 말레이시아 민자 발전산업 시장에 처음 진출해 전력 분야의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신재생 및 신사업 등 후속 사업을 개발하여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2018년 기준 3만4214MW이며, 2030년까지 추가로 1만7732MW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현재 8%에서 23%까지 높일 계획으로 향후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많은 사업진출 기회가 예상된다.

이현찬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은 "풀라우인다 발전소는 GE의 최신기종인 대용량 가스터빈을 사용함으로써 높은 효율을 바탕으로 연료비 부담을 줄여 전기요금을 낮추고, 말레이시아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천연가스 등 청정 화력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여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국제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현재 화력·원자력·신재생·송배전·신사업 등 총 25개국에서 46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전은 해외사업을 통해 누계 매출액 36조원, 순이익 4조원의 성과를 창출했다.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세부 위치 지도. [사진=한국전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