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미·중 갈등 격화 속 7월 물가 지표에 주목
2020-08-10 00:05
지난주 상하이 1.33%↑ 선전성분 0.08%↑ 창업판 1.63%↓
7월 CPI·PPI 전망 긍정적... "상승세 이어갈 듯"
7월 CPI·PPI 전망 긍정적... "상승세 이어갈 듯"
지난주(8월 3~7일)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악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주간 상승폭은 각각 1.33%, 0.08%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7일 3354.04, 1만3648.50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창업판지수는 일주일간 1.63% 하락한 2749.95로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위챗, 그리고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의 미국 내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하루 만에 미국 재무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 고위 인사 11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 회계기준을 사실상 무시해온 중국 기업들을 미국 증시에서 내쫓을 '최후통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재무부 관리들은 미국 증시에서 주식을 거래하면서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공개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의 상장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출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본 시장 접근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오는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달 상승률인 2.5%보다 소폭 웃돈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오는 14일에는 중국의 7월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전달(4.8%) 수준을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0%로 전달(-1.8%)보다 오를 것이라고 윈드가 전했다.
1~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1.5% 감소해 1~6월 증가율인 -3.1%보다는 소폭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15일 4000억 위안어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민은행이 MLF 만기를 연장할지, MLF 금리를 동결할지 등이 관심이다. MLF 금리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된다. MLF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권 LPR도 낮아져 시중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최근 인민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온건한 통화정책을 더욱 융통성 있고 적절하게 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MLF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