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홀에서 '곡괭이 난동' 40대 구속영장 신청

2020-08-06 14:22

KBS 라디오 오픈스튜디오의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는 등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 라디오 스튜디오의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며 난동을 피운 A(47)씨에 대해 특수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생방송 중인 여의도 KBS 본관 앞 라디오 오픈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며 "황정민 나와"라고 소리치는 등 '황정민의 뮤직쇼' 방송 진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범 체포된 A씨의 가방 속에는 범행에 사용한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와 가스총이 추가로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총을 임의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범행 과정에서 유리 파편에 의해 손을 다쳐 119 구조대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A씨 외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5년간 내 휴대전화가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시 생방송 진행 중이던 '황정민의 뮤직쇼'에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등이 고스란히 라디오 전파를 탔다. 이에 황정민 아나운서는 즉시 자리를 피하고, 게스트로 나온 김형규씨가 대신 라디오 방송을 마무리했다.

KBS 여의도 본관 '곡괭이 난동' 뒤 라디오 스튜디오 모습[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