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류호정 원피스 난리인데...해외는 비키니 여의사에 박수?
2020-08-06 10:20
정의당 류호정(28) 의원이 입고 등장한 분홍색 원피스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일부 누리꾼들은 류 의원의 원피스 차림이 국회에 적합한 복장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6일 현재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에는 '류호정 원피스' 관련 키워드가 올라와 있다. '류호정 원피스 브랜드', '류호정 나이' 등 연관검색어도 계속 노출되고 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복장 논란에 대해 류 의원은 복수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복장 논란은 류 의원이 처음이 아니다. 유시민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03년 국회에 하얀색 면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이른바 '빽바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다음날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오늘은 마음에 드시나. (어제 복장은)일하기 편한 옷을 입어보겠다는 생각으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다만 류 의원의 원피스는 보수적 관점의 업무능력 지적을 넘어 성차별과 언어폭력 피해로 번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이도 짧고 이쁘네", "커피배달왔나", "별풍선 여기있다", "룸쌀롱 직원인가" 등 성차별적 비하 발언이 담긴 원색적 비난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여의사들은 SNS에 자신의 비키니 사진과 근무복 사진을 동시에 올리고 "우린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고 외치며 #medbikini 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여성의 할로윈 의상과 비키니 차림이 전문가가 되기에 '도발적'이라고 연구원이 판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평했다. 해당 논문이 의도를 가졌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 점이 우리 사회가 인식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예시로 암묵적인 편견이 성별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치고, 의사들로 하여금 흑인 환자의 치료에 소홀하게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여의사의 비키니를 언급한 데에도 '편견'이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남성 의사들도 SNS에 자신의 수영복 사진을 게시하고 논문 내용을 "쓰레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여의사들을 지지하고 있다.
논문 편집자들은 "검토 과정에서 오류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논문 철회 의사를 밝혔다. 해당 논문의 저자 중 두 명은 각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논문을 보고 슬픔과 분노 그리소 실망감을 느꼈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들의 트위터 계정은 모두 비공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