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트리밍 구독자 1억명 넘어...시간 외 거래서 주가 4%↑
2020-08-05 09:34
디즈니가 올해 4~6월(회계연도 3분기)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2001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가 1억 명을 넘어서고 새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47억2000만달러(약 6조6250억원) 손실이 났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익으로 계산하면 8센트 손실인데,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64센트 손실보다는 양호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1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망치인 123억7000만달러보다 적었다.
디즈니는 디즈니+, 훌루, ESPN+ 등 산하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구독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6월 말 기준 구독자가 5750만명까지 불어났다. 지난 3일 기준으로는 60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서비스 출범 계획을 밝히면서 2024년까지 구독자 수를 6000만~9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서비스 출범 1년도 안 돼 조기 달성한 셈이다. 비교하자면 넷플릭스는 구독자 6000만명을 넘기는 데 8년이 걸렸다.
아울러 디즈니는 코로나19로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개봉이 거듭 지연된 영화 '뮬란'을 9월 4일 미국 디즈니+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디즈니+ 구독자의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또 디즈니는 2021회계연도에 폭스로부터 인수한 '스타' 브랜드 아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디즈니의 실적 악화보다 최악을 지났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4.2% 오른 122.32달러를 가리켰다. 디즈니 주가는 3월 폭락장 당시 저점 이후 주가가 36%가량 회복한 상태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1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