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갤러·야붕이, 야구판 퇴출"...'욕하는 야구팬' 더이상 좌시하지 않는다

2020-08-04 20:22
여자 프로배구계에서 시작한 건전 팬문화, 전체 스포츠계로
LG 트윈스 오지환·김현수, NC 다이노스 양의지도 법적 대응

한국 스포츠가 악플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여자 프로배구 리그에서 시작한 건전한 스포츠팬 문화 움직임이 프로야구리그에도 번졌다.
 

야구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선수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한 3대 방안을 발표했다.

포털사이트 3사에 대한 스포츠 뉴스 댓글 기사 기능 개선 요청과 홈페이지 내 선수고충처리센터의 역할 강화, 선수 심리치료 및 멘탈교육 강화가 배구연맹이 제시한 3대 약속이다.

특히 배구연맹은 전날인 3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의 댓글 기능을 폐지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달라는 게 배구연맹의 요구다.

이는 최근 세상을 떠난 여자 프로배구의 고(故) 고유민 선수가 평소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악플'에 강력히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프로야구계 역시 악성 댓글에 대한 단호한 조처에 나섰다.

끊임없는 악성 댓글에 심한 모욕을 느낀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은 소속사를 통해 악플러들에게 법적 대응 하기로 했다.

양의지(NC 다이노스), 김현수(LG)의 소속사인 리코스포츠도 오래전부터 선수들이 가족들을 향한 악성 댓글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적 대처 움직임에 보조를 맞췄다.

여자 프로골프계도 한 포털사이트에 악성 댓글 문제를 공식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한탁구협회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포털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