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반등 당분간 없어…디플레이션 걱정할 때"
2020-08-04 10:44
코로나19 장기화에 전망치 하향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을 발표한다. 시장전망치는 10.5%다. 이는 전월인 6월 실업률 11.1%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7월 수치는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일 미국 고용시장이 약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말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10%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대 실업률로 완전고용 시대를 구가하던 시기가 단기간 내에는 돌아오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카플란 총재는 7월 실업률 회복세는 예상보다 둔화했을 수 있다면서 올해 말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실업률이 8%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7월 미국 경기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7월 이후에도 반등이 신통치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날 온라인 연설에 나선 블러드 총재는 예상대로 7월 경제회복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에도 기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러스는 예상보다 더 끈질기며, 우리는 당장 바이러스에 승리를 선언하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7월 고용지표에서 미국 고용이 100만 명 감소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낸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의 회복은 정체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7월 15일 기준으로 실업률은 11.5%로 다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셸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코로나19 확진자수의 지속적 증가와 기업 불확실성의 상승으로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일자리가 증가할 수는 있지만, 6월 회복세를 다시 찾기는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면서 "바이러스 통제 여부와 재정·통화 정책이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인플레이션보다 디스인플레이션이다."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만약 물가가 상향 압력을 나타낸다면 고용시장 개선으로 구매력이 오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은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가 추가 부양책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하면 실업보험 지원과 퇴거 방지 등을 위한 단독 조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행정명령과 관련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