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불복?..."회심의 카드는 코로나19 백신"
2020-08-03 17: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롭게 백악관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라이번 총무는 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날 생각도,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를 생각도 없다"며 맹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백악관에 붙어 있기 위해 일종의 비상 방식을 동원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부정선거'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게 대선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나왔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비판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탄 트윗 몇 시간 만에 "대선을 연기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꼬리를 내렸고 백악관도 "대선은 예정대로 11월 3일에 치를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한 회심의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성급하게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백악관 안팎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백악관이 식품의약국(FDA)을 압박해 대선 전 효과나 안정성을 입증할 근거가 충분치 않은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재촉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후지필름 공장을 찾아 "기록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빨라야 올해 연말께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는 160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개가량이 인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