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춘 내수경기‘…베트남 국영기업도 줄줄이 추락
2020-08-03 14:37
올 상반기 매출 17.7%↓· 수익 41.8%↓· 세수기여액 22.7%↓
주요 서비스 부분 국영기업 매출 반토막…베트남항공 적자폭 최대
주요 서비스 부분 국영기업 매출 반토막…베트남항공 적자폭 최대
올해 베트남에 불어닥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 국영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베트남 핵심 산업군을 지탱하는 주요 국영기업들의 이익이 반토막났다는 것은 그만큼 베트남 내수경기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당중앙기업위원회의 '2020년 상반기 국영기업 사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국영기업의 매출은 663조동(약 34조원), 세전이익은 41조900억동(약 2조15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7%, 41.8% 감소했다. 또 이들 국영기업들이 제공하는 올 상반기 국가예산 세수기여액은 97조8000억동(약 5조367억원)으로 22.7% 줄었다.
특히 항공, 운송, 통신, 무역, 기타 서비스 부문의 국영기업들의 매출액이 대폭 줄었다. 베트남항공은 올 상반기에만 7조4740억동(약 38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페트로리멕스(Petrolimex)는 1조3600억동(약 700억4000만원), 베트남철도공사는 4506억동(약 232억590만원)의 적자를 냈다. 또 다른 이 분야의 주요 국영기업들인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 베트남철도공사(VNR), 모비폰(Mobifone), VTC, VN포스트 등 통신, 무역, 기타 서비스 부문의 국영기업들도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아 매출액이 급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서비스 분야 10대 국영기업의 총 매출액은 161조2000억동(약 8조285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가예산 세수기여액도는 25조900억동(약 1조28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했다.
또한 베트남에너지, 베트남철강, 베트남석유가스그룹, 베트남섬유그룹, 석탄광물그룹, 베트남전력, 베트남화학그룹, 베트남철강공사, 베트남주택도시개발공사, 송다(Song Da)공사, 베트남시멘트공사, 베트남조선공사 등 건설·에너지·인프라 부분의 주요 국영기업의 매출액도 하락했다.
이 분야 국영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총매출액은 457조동으(약 23조5355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으며 세전이익은 50.3% 급락한 11조9400억동(약 6137억원)에 그쳤다. 국가예산 세수기여액도는 55조9000억동(약 2조87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했다.
다만 이 분야는 베트남철강공사(5.2%)와 석탄광물그룹(1%)만의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송다공사는 유일하게 세전이익이 42.3% 증가했다.
베트남고무그룹, 베트남커피공사, 베트남제지공사, 베트남담배공사 등 4개 기업을 포함한 농업·임업 분야에서도 대부분 매출 규모가 줄었다. 이 분야 주요기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5% 감소한 19조1600억동(약 9848억원) 세전이익은 18% 감소한 1조7000억동(약 873억원), 국가예산 세수기여액은 5% 감소한 6조4600억동(약 332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분야의 국영기업들도 대부분 매출이익이 줄어들면서 세수기여도가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오비엣(Bao Viet)보험그룹, 베트남투자청(SCIC), 베트남송금보험, 비엣콤(Vietcombank)은행, 비엣띤(Vietinbank)은행, 아그리(Agribank)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베트남개발은행, 사회정책은행 등 9개 기업의 세전이익은 27조9400억동(약 1조4361억원)으로 3.8% 줄었다 또 국가예산 세수기여액은 29% 감소한 7조9200억동(약 4070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