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통한의 3오버파…안병훈, 우승 문턱에서 ‘좌절’
2020-08-03 08:57
PGA 첫 승·WGC 韓 우승자 탄생 '물거품'
마지막 날 3오버파 2위서 12위로 '주르륵'
저스틴 토머스 13언더파 267타로 '시즌 3승'
마지막 날 3오버파 2위서 12위로 '주르륵'
저스틴 토머스 13언더파 267타로 '시즌 3승'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은 쉽게 우승을 내어주지 않았다. 셋째 날(무빙데이) 2위에 오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안병훈(29)이 마지막 날 문턱에서 걸려 넘어졌다. 2위에서 12위로 10계단 하락해 미국프로골프(PGA) 첫 승과 한국 국적 선수의 WGC 우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안병훈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77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달러·약 125억원) 마지막 날 결과 버디 3개, 보기 6개를 엮어 3오버파 73타,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다.
2위로 마지막 날을 출발했던 안병훈은 시작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바깥쪽(1번홀)으로 출발한 그는 2번홀(파4) 모든 샷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3번홀(파5) 반등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3온에 성공한 안병훈은 14m 퍼트를 단박에 떨궜다. 버디로 2번홀의 실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티샷은 '좌탄'과 '우탄'이 났다. 실수를 만회해야 했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당도하지 못하고 짧게 떨어졌다. 결국 5번홀, 7번홀, 9번홀(이상 파4) 징검다리 3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점수를 줄줄이 잃었다.
3타를 잃은 채 안쪽(10번홀)으로 걸어간 그는 11번홀(파3)과 12번홀(파4) 또다시 보기 두 개를 범했다. 이미 우승과는 멀어진 상황. 지칠 법도 한 안병훈은 다시금 힘을 냈다. 14번홀(파3)과 16번홀(파5) 버디 두 개를 잡았다.
이날 안병훈은 티박스에서 평균 277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2.86%로 크게 흔들렸다. 그린 적중률은 61.11%로 반타작을 살짝 넘었다. 퍼트당 얻은 이득 수는 -0.375를 기록했다.
첫날 두 타, 둘째 날 5타, 셋째 날 4타를 줄인 그는 이날 3타를 잃으며 8언더파 272타로 더스틴 존슨, 웹 심프슨(이상 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 12위에 위치했다. 2위로 출발해 10계단 하락한 셈이다.
이로써 안병훈은 또다시 PGA 투어 우승에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WGC 한국인 우승자의 탄생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왕좌에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앉았다. 5위였던 그는 5타를 내리 줄이며 13언더파 267타로 2위 그룹(10언더파 270타)을 형성한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 잰더 셔플레(이상 미국) 등을 3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82만달러(약 21억6000만원).
토머스는 이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13승을 쌓았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더CJ컵@나인브릿지를 시작으로 올해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거쳐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까지 2019~2020시즌 3승을 거뒀다.
한편, 안병훈과 함께 출전한 임성재(22)는 마지막 날 3타를 잃으며 3언더파 277타 공동 35위, 강성훈(33)은 두 타를 잃으며 2언더파 278타 공동 44위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