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생각나는 맥주…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은?
2020-07-31 15:41
물을 최대한 많이 마셔 혈액의 알코올 농도 줄여야
◆과음? 폭음? 맛있지만 위험한 친구 알코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폭음의 기준을 남성은 소주 7잔과 맥주 5잔, 여성은 소주 5잔과 맥주 4잔으로 제시한다. 현대인들은 일상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지인 모임, 회식 등으로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기저질환이 있거나 음주 후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고, 다음날까지 냄새가 지속되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술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알코올 해독 작용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술이 주는 타격이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크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암 발병률이 더욱 높아진다.
◆알코올의 통로 구강과 식도 위험
음주 시 알코올은 구강과 식도를 바로 지나가기 때문에 가장 취약한 기관이다. 구강과 식도는 음주와 흡연 시 직접 물질이 닿는 곳으로 두 개의 발암물질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흡연자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흡연자이면서 비음주자인 경우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이 최대 5.6배에 달한다. 구내염과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 자꾸 음식물이 역류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과음과 더불어 폭식을 하게 될 경우, 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흔히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병이다. 이는 식도와 위 사이를 연결하는 괄약근 압력 기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압력이 줄어들면 소화되지 못한 음식들이 역류해 구토를 유발하고 이로 점막 손상이 생긴다. 역류 시, 위산이 함께 올라오게 되는데 식도에는 위와는 달리 위산을 보호할 수 있는 점막이 없어 더욱 취약하다. 장기적으로 식도 점막이 손상되면 식도암의 발병 위험이 약 30~40배 증가할 수 있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과음 및 과식, 음식 섭취 후 바로 눕는 행동 등을 멀리하고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기본 면역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에는 면역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면역 증강 보조제를 찾는 사람도 있다.
▲지속되는 술 냄새, 알코올 해독 작용이 떨어진 것 같다면?
간은 음주로 제일 큰 피해를 받는 장기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량과 간 손상 위험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한간암학회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일 에탄올 20g(소주2잔, 1잔에 50㎖, 20도 기준) 이상을 마실 경우, 음주를 이보다 적게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1.33배 높고, 간암 사망률 역시 1.17배로 높다.
간은 큰 이상이 생기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고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간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워 건강검진을 통해 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알코올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해 전날 마신 술 냄새가 다음 날까지 계속될 수 있다. 이에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강식품을 찾곤 하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섭취하면 최대 간수치가 10~20배까지 올라가는 등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치 못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물을 최대한 많이 마셔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주는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먹고, 음주 중 흡연을 자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